지구촌 지구과학 이야기
2026년 4월 20일 현지시간 16시 53분에 일본 홋카이도 산리쿠 지역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진도 7.5로 올해 지구상에서 발생한 5번째로 큰 지진이다. 지진이 일어난 위치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진앙에서 동북쪽으로 190km 내외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은 북미판 밑으로 태평양 판이 섭입 되는 지역으로 아마 충상단층의 이동이라는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각국의 당국에서 발표한 지진 정보는 아래와 같은데, 한국과 일본의 자료는 진도와 깊이가 거의 유사하지만, USGS(미국지질조사국)의 자료는 규모가 5.0, 심도가 47.6km로 보고되었고, CSEM(유럽지중해지진센터)의 자료는 규모 5.0에 깊이 22km로 발표됐다. 발표 주최 간 차이가 커서 추후 정보가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은 2011년 동일본 지진이 일어난 동일 해역으로 당시의 막대한 피해와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엄중한 주의가 항상 뒤따르는 지역이었다. 현재 홋카이도 남부와 동부, 혼슈의 동부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상대로 일부 지역에서는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나중에 지나고 보니 3월 9일에 발생한 규모 7.3(Mw)의 지진이 전진이었고, 이틀 후에 발생한 규모 9.1(Mw) 지진이 본진이어서 이번에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도에 대한 보고에 따르면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의 일부 지역에서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되었고, 수도 도쿄에서도 1~3의 진도가 느껴졌다. 멀리 오사카와 나라에서도 진도 1의 흔들림이 보고되었다. 진도 지도에 따르면 한이 동일한 동쪽 일본에는 진동이 느껴졌지만, 관서지방 이후 서쪽으로는 진동이 미약한 모양새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예상구역을 발표하고 주변 홋카이도와 도호쿠, 간토의 7개 도현을 합쳐 182개 시정촌 지역에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산리쿠 해역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하여 방재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2025년 12월 9일 아오모리현 동쪽 지진 이후 발표된 첫 정보이다.
지진은 그 발생을 예측하기가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이러한 '정보'의 발표가 반드시 지진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만 대비 차원에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다. '정보'가 발표된 경우 피난 장소와 이동 경로 확인, 즉시 도망갈 수 있도록 비상용 휴대용 봉투 준비, 가구가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식량과 물, 화장실 등의 비축품 확인 등 평소 대비가 요구된다. 피난은 요구하지 않고 호소 기간은 1주일이다.
현재에도 규모가 큰 후발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향후 1주일 정도는 지진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의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최근의 일본 지진은 나가노현 북부에 집중되고 있었다. 4월 18일부터 시작된 지진이 4월 20일 16:13까지 25회 일어났다. 게다가 규슈의 가고시마시 사쿠라지마 화산이 4월 9일 분화하여 레벨 3의 입산규제 단계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레벨 5까지 있고 피난 단계이다). 지난 주가 구마모토 지진발생 10주년이라 바짝 긴장하는 일본에서는 향후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전영식, 과학커뮤니케이터,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