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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an 03. 2021

하늘

하늘을 계속 보다 보면 하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200412 (일부 수정) #하늘 


하늘을 계속 보다 보면 하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하늘을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마음이 탁 트인다. 특히 시원하거나, 차갑거나, 상쾌한 바람이 불어서 폐를 가득히 채운다면 더욱 좋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병원을 나설 때, 오늘 하루도 잘 마쳤다면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퇴근하곤 한다. 그러면 병원에 있으면서 쌓였던 답답한 공기가 조금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이 사진은 출근하면서 찍은 하늘이다)


 매일매일 하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 자체의 색깔이 그럴 때도 있지만, 구름이 그렇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깃털 같은 구름, 솜털 같은 구름, 수채화 같은 구름 등. 지금 보는 하늘을 또다시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는 하늘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찍었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씩 모으다 보니 꽤나 모았다. 


하늘 자체가 보여주는 뽀얀 색깔이 마음에 든다. 덩그러니 놓인 전봇대가 쓸쓸함을 더해준다. 
대개는 이런 멋진 구름이 담긴 사진을 찍길 바란다. 사진에 담긴 카페 조명이 아쉽다. 


 나는 하늘이 좋다. 맑은 하늘에 이런저런 구름들이 곁들여져 그림자도 만들고, 바람에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진다. 가을날의 높고 파란 하늘도 좋고, 여름날의 밤하늘도 좋다. 그저, 하늘을 보고 멍하니 있을 시간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하는 시가 떠오른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하는 시도 떠오른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을 계속 보다 보면 하늘 같이 드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하늘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멍을 때린다. 잠시나마 내 눈에 저 넓은 하늘이 담기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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