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20260305 #후광 #halo
중세시대의 종교화를 보면 성인(聖人)의 몸이나 머리 뒤에는 후광(halo)이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중세시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성인들을 위대하게 보이기 위한 장치 정도로 생각했다.
며칠 전 아이가 태어났다. 꼬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불빛에 얼굴을 찡그린 모습을 보니 불빛을 가려주고 싶다. 내 머리로 불빛을 가렸다. 아이의 미간이 다시 펴졌다. 다시 꼬물거리면서 겨우 눈을 뜨고 나를 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보는 내 얼굴은 뒤에 불빛이 있고 역광으로 보일 것이다. 몸으로 불을 가리면 몸 뒤의 빛이 보이겠지. 어, 이게 후광인가? 정신과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이라는 게 한 생(生)에서의 경험만 쌓이는 것이라고 한다면(전생이나 영계(靈界) 등을 생각하지 않고, 이번 생에서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는 것들만 쌓이는 거라면), 종교적인 체험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 부모님(혹은 다른 보호자)의 모습은 아닐지?
* https://ko.wikipedia.org/wiki/%ED%9B%84%EA%B4%91_(%EC%A2%85%EA%B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