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by 초이

#20260320 #울음


조리원에 들어갈 때, 코로나 검사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아이의 밥시간이 지나서 조마조마했다. 아기는 배가 고픈 데도 보채지도 않고 낑낑거리다가 속싸개를 빨고 있었다. J는 그걸 보면서 마음 아파했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도 아기는 잘 울지 않았다. 다른 아기들이 울어도 아기는 그냥 멀뚱멀뚱 있거나, 울어도 “으앙” 하고 말 뿐이었다. 외부의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와닿지 않는 듯했다. 그래도 조리원에서 나올 때쯤에는 조금씩 더 울기 시작했다.


집으로 왔다. 아기는 이제 울음이 자신의 불편한 걸 해소해 준다는 걸 어느 정도 터득한 것 같다. 배가 고파도 울고, 기저귀가 젖어도 울고, 팔을 빼달라고 울기도 했다. 아기의 언어인 울음. 아기는 울면 자신의 세상이 바뀐다는 걸 터득한 것이다.




우리는 아기였을 때 이미, 우는 행동을 통해 세상이 바뀐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다. 자라면서 타고난 기질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성격이 천차만별로 갈라지지만, 뭐든 행동을 해야(움직여야) 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태어난 지 별로 안 되어서부터 아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미 많이 울어봤다(행동으로 옮겨봤다). 그러니 다른 것들도 못 할 게 없다. 다시 세상을 향해서 울어보자. 그리고 내 세상을 적극적으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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