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만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칠 일에도
나는 한 번 더 마음을 쓰고, 한 번 더 이유를 헤아린다.
그런데 살아보니
그 다정함이 약점이 되는 순간도 있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말,
굳이 마음에 담지 않아도 될 행동까지
나는 다 받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걸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넘어가 줄 사람인지,
조금 더 기대도 되는 사람인지
그 미묘한 경계를 아주 정확히 짚어내는 사람들.
나는 몰랐고 그들은 알았다.
그래서 나의 공감은 가끔 이용당하기도 했다.
아직도 쉽지 않지만 오늘도 여러 번 되뇐다.
모든 감정에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헤픈 공감하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