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말이 많지 않다.
아마도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일 것이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그 한 번이 두 번이 되다 보면,
어느새 입을 닫고 마음만 움직이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조용한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제발 개그 욕심 좀 부리지 마.”
남편과 아들에게서 가끔 듣는
거의 유일한 잔소리 같은 농담이다.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재미있는 건,
평소 조용한 내가 마음이 풀리는 사람들 앞에서는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허리가 접히도록 웃고,
아이처럼 장난도 친다.
아마도
진짜 나는 말이 없어서 조용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편해야 비로소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마음이 편한 곳에서 비로소
꽃처럼 피어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