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순한 아들이어도
듣기 싫은 말을 건네어야 할 일은 생긴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 바로 말을 꺼내지 않는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말해도 되는 것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여러 번 걸러낸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아들 침대 옆으로 가 나란히 누워
아이를 끌어안고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말하면 아들은 내 말의 절반 이상을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려 애쓴다.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다그치지 않아도
마음이 닿는 방식이 있다는 걸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고 있다.
중2 아들과 친할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아마 이것일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사랑이 먼저 전해지도록
말의 온도를 낮추는 것.
그 아이의 편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