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불러왔고
나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삶은 조용히 흘러
어느덧 마흔 중반이 되었다.
일관되게 지켜왔던 꿈.
꿈이 여러 개였던 것도 아닌데 그 하나를
아직까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더 미룰 수 없다는 걸, 더 생각만 하며 버틸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왜냐하면
거울 속에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건 나에게 조용한 신호처럼 다가왔다.
지금이 아니면 아마 끝내 시도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