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길로 쉽게 가는 방법
처음 남편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할 때
그냥 운동화 신고 달리면 되지
따로 러닝화를 사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나에게
(지금은 생각이 다름.)
남편은 아디다스 아디제로 SL 러닝화를
강제로 사서 신겼다.
그 러닝화로 주 3회 / 5~10킬로를 6개월 넘게 달렸다.
마라톤에 진심인 남편은
어느 날 달릴 때 뒤에서 내 발을 동영상으로 찍더니
"착지도 안정적이고 6개월 달렸으면
쿠션화를 신어 러닝의 재미를 알아야 해."라고 말하며
뉴발란스 모어 v5를 사주었다.
예전 같았으면
나 정도 달리는 사람은 이런 거 다 갖추고
달릴 필요가 없다고!
이런 거 (러닝 용품) 사줄 돈 있으면 돈으로 달라고!
약간의 언쟁이 있었지만
요즘은 사준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넙죽 잘 받는다.
이 운동화를 신으며
남편이 아들에게 한 조언이 떠오른다.
"자신이 원하는 길로 빨리 가는 방법은
먼저 그 길을 간 좋은 선배, 선생님, 어른을 만나는 거야."
"앞으로 너가 뭐가 되고 싶든
뭐부터 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고민하지 말고 그 분야에 전문가를 찾아가."라는 조언을 아들에게 했었다.
난 남편 만큼 마라톤에 대해 큰 꿈도 없고
아직도 달리기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좀 쉽게 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니 안 따라갈 이유가 없다.
먼저 그 길을 간 좋은 선배 남편님.
잘 이끌어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