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포기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여줄 때가 있다.
며칠 전 미용실에 갔다 오고
생각보다 컬이 빠글하게 나와
5년은 더 늙어진 것 같은 모습에
거울 앞에 서서 며칠을 한숨만 푹푹 쉬어댔다.
요렇게 조렇게 스타일링을 해봐도 답이 없어
요즘 모자만 쓰고 다닌다.
양배추처럼 동글동글한 내 헤어스타일을 보고
오늘 아침 책가방을 매고 운동화를 신으며
아들이 물었다.
아들: 머리는 이제 좀 적응이 됐어?
나: 아니… 이제 포기했어!!
심신의 안정을 위한 빠른 포기.
빠른 포기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여줄 때가 있다.
머리카락이 빛의 속도로 자라주길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