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는 명절 때 무엇을 생각을 할까?

당신들과는 다른 어른이 되기 위한 휴식의 시간

by 이돈독

명절을 동생과 보낸 지 벌써 몇 년째다.

이번에도 동생과 보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두 번 만났던 친척들은

내 생각이 날까?




An_atmospheric_landscape_illustration_depicting_a_-1759924331787.png

|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이 있을까?


어머니는 죽었고,

아버지는 연락두절이니까


없다고 생각해 고민할 수조차 없지만

친척들은 살아있으니

명절이 되면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었다.


| 그 어릴 적에 잠깐이나마 있던

| 친척들을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 얼마나 처절하게 힘겹게 살아가는지

| 짐작이나 갈까?


루게릭병 병간호하던 큰 이모.

우리한테 사기를 쳐서 구속된 작은 이모부 가족들.

30살에 불치병에 걸려 자살한 딸을 보낸 큰삼촌.

어머니 보험금을 가로챈 작은 삼촌.


그래... 어디 하나 정상이 없다.

자기 몸하나 건사하기 힘든 삶들을 살고 있겠지

그러니 연락 한 번이 없겠지.


사실 연락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당신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힘겹게 했어도

나는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한 번이라도 꼭 알려주고 싶다.


| 나는 그들과 같은 어른이 아니라는 걸

| 일깨워주고 싶기 때문에


| 그렇기 때문에

| 오늘도 그들과는 다른 어른이 되기

| 위해 달려가며


그렇게 살아버렸다.


『불행팔이소년: 나는 이렇게 살아도 살아버렸다』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시리즈를 구독해 주세요.

불행팔이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진짜 태국인으로 거듭나는 방법 장례식장에서 포복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