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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Sep 19. 2019

필름 카메라, 업무와 취미

사진, 필름, 필름카메라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몇 가지고 있다.  그것도 좀 고급카메라들이다.  물론 그전에도 자동 필름 카메라들은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가 카메라들을 사게 된 것은 바로 직장업무를 빙자해서다.  종합상사에 근무를 하면서 우연치 않게 카메라용 필름 소싱 및 판매를 담당하게된 것 이었다.  당시에 국내 시장에는 판매를 하지 않았지만 삼성물산에서는 카메라용 35mm 필름을 해외에서 OEM소싱하여 삼성브랜드로 세계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삼성(SAMSUNG) 카메라 필름이라니?  현재 핸드폰과 TV등의 전자제품 중심의  삼성 브랜드 컨셉에는 잘 매치가 안될 수 도 있겠지만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순수 가전제품외에도 많은 제품들에 삼성브랜드가 사용이 되었었다.  게다가  당시 삼성테크윈에서 카메라 사업을 하고 있었으므로 필름 비즈니스는 어떻게 보면 종합상사에서 발굴한 관계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 였던 것이었다.

 

        카메라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는 전세계에 몇개 회사만이 존재했다.   자신의 필름 브랜드를 가지고 직접 생산하던 회사는 미국 코닥(Kodak), 독일 아그파(Agfa), 일본 후지(Fuji) 그리고 코니카(Konica)가 유일 했다.   그리고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태리 페라니아(Ferrania) 와 중국 럭키(lucky) 라는 필름 회사 자신 브랜드로 생산 판매와 다른 회사를 위해서 OEM 공급을 하였다.   물론 코닥, 아그파도 일부 제한적으로 OEM 생산을 하였다.


        안그래도 사진에 대해서 관심이 있던 내가 필름 구매 업무를 맡게 되자 그 관심은 필름 카메라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가 담당하는 제품을 직접 넣고 찍어본다는 열정이 생긴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던 자동카메라를 사용해도 되건만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참에 고급 필름카메라를 하나 둘씩 사기 시작했다.  


        필름 카메라를 살때는 내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1. 해외출장이 빈번했으므로 메라 크기가 작을 것 (렌즈 교환식 카메라라도)

    2. (가능하면) 밝은 렌즈   

    3. 만듦새가 단단하고 튼튼한 제품

    4. 내가 관심있는 street photo에 적합한 제품 


         이런 기본 조건을 맞추는 필름카메라들 중에 단렌즈를 장착한 작은 P&S(Point and Shoot) 카메라의 경우에는 고가 제품들이 해당되었고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일정 크기 이상이 될 수 밖에 없는 SLR(Single-lens Reflex) 카메라 보다는 RF(Range finder)카메라가 해당이 되었다.   


         RF 카메라는 구조상 SLR 카메라와 달리 카메라 바디에 미러(mirror)가 없어서 그만큼 카메라 몸체가 얇게 만들어진다.  반면에 렌즈 구성의 한계와 특히 근거리 촬영 시에 카메라화인더와 렌즈사이에 시각차이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RF 카메라의 장점은 미러가 없다보니 셔터를 누를때 충격이 적어 느린 속도 셔터 사용시에도 SLR에 비해서 떨림이 적고 무엇보다도 카메라와 렌즈크기가 SLR에 비해 컴팩트 하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하나 둘씩 내 손에 들어온 필름 카메라들은 다음과 같다. 


    1. Contax G2 (black version) : RF 자동카메라

    2. Minolta TC-1 : P&S 카메라

    3. Leica CM : P&S 카메라

    4. Leica MP : RF 수동카메라


       중간중간 디지털카메라도 구입을 해서 사용을 하였다.   하지만 나에겐 필름 카메라와 필름이 왠지 모르게 더 정겹다.  이는 세계적인 필름 업체들과 직접 비즈니스를 하며 공장에서 직접 필름의 생산되는 것은 물론 필름이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하였고 지금은 다시 필름과 필름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서는 말도 못하게 불편하고 사용하는데 비용도 적잖히 드는 것이 필름과 필름 카메라가 되었다.  필름 카메라로는 요즘과 같이 셀카를 찍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수많은 출장 중에 내 자신의 사진이 별로 없는 것도 그런 연유 인 듯 하다.   그렇지만 각각의 다른 필름특성은 물론 한장 한장 정성을 드려서 찍게되는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디지털 카메라와는 또다른 멋과 정취가 있다.  


       우선 위에 언급된 카메라들로 찍은 몇장의 사진들을 올려본다.   다음 기회에는 각 카메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진기들로 찍은 좀더 많은 사진들을 공유 해볼까 한다.


이태리, 제노아 새벽 동틀 무렵 by Minolta TC-1

        

이태리, 제노아 호텔 아침 식사전  by Minolta TC-1


이태리, 밀라노 by Contax G2


러시아, 모스크바 by Minolta TC-1



일본, 오사카 by Contax G2 




일본, 오사카, by Contax G2





독일, 프랑크푸르트 by Contax G2




러시아, 모스크바 by Leica MP
독일, 프랑크푸르트 by Contax G2
러시아, 모스크바 by Leica MP


러시아, 모스크바 by Leica MP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인 Minolta TC-1 자동 카메라는 티타늄 바디로 만들어진 고급 P&S 카메라이다.  TC-1 이라는 이름도 미놀타사가 최고의 카메라라는 자부심으로 The Camera (number) one(1) 이라는 의미를 담아 작명을 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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