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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Sep 25. 2019

나의 검도 이야기(3)

한국의 검도(Kumdo)와 일본의 켄도(Kendo) (1)

    검도(劍道)라는 무도(武道)는 한국외에는 일본이 가장 많은 수련인구를 가지고 있다.   아니 일본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수련자를 가지고 있고 엄격히 말하면 현대검도의 종주국은 일본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종주국에 대한 이슈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논쟁이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과의 이슈에는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역사적인 감정으로 어찌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무조건적인 감정적 대응 보다 좀더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판단할 필요 있다.  


    특히 한국, 일본 간의 논쟁이 아닌 제3의 국가들이 생각하는 한국관, 일본관에 대해서 우리들은 냉정히 파악하고 대처를 해야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논리와 주장에 대해서 얼만큼 동의를 하는지는 알고나면 깜짝 놀랄 경우가 많다.   우리는 흥분하고 열불을 내며 일본이 왜곡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제외한 외국인들은 안타깝지만 오히려 일본의 주장에 수긍을 하거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검도(劍道)는 우리 말로는 '검도' 영문으로 KUMDO라고 표기를 하며 일본어로는 '켄도'라고 하며 영문으로는 KENDO로 표기가 된다.  전세계에서 검도를 수련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검도를 '켄도(KENDO)'라고 칭하고 일본이 종주국이라고 생각을 한다.  세계 어느나라든지 총과 화포가 생기기전까지 전쟁 시 근접 전투의 주요 수단은 칼이었다.  따라서 각국가마다 칼에 대한 문화(검술, 검법 등)가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수련되는 현대검도라는 무도, 즉 호구를 입고 대나무칼(죽도)로 대련을 하는 등의 수련 방식은 일본에서 정형화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예전 삼국시대에  우리 조상이 일본에 칼과 검술을 전래 해주었고 검술의 뿌리는 한국에 있으니 검도의 원조도 우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검도를 수련하는 나 또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운 비약과 주장인 듯 하다.  세계의 다른국가 사람들은 동의 하지 않는데 우리만 주장을 하는 우스운 일이다.  안타깝지만 유투브를 포함한 SNS상에서 서양의 검도 수련자들이 일본 검도와 비교해서 한국 검도를 비하하고 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8년에 제 17회 대회가 인천에서 열렸던 세계 검도 선수권대회(WKC, World Kendo Championshops)를 포함해서 모든 검도 대회와 경기방식은 모두 일본 검도의 룰을 따르고 있다.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는 매3년 마다 회원국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약 30여년전인 1988년에도 한국에서 제7회 세계 검도 선수권대회가 열렸었다.   


     흥미롭게도 국내에서 열리는 검도 대회와 승단 심사 시에는 일본 및 다른나라에서 열릴 때 와는 달리 일부 규정차이를 두고 있다.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일본 검도 대련 시작 끝상대방과  칼(죽도)을 꺼내  (쭈그려)앉아서 서로 인사를 하는 '준거'를 대한검도에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또한 검도복 하의인 하까마의 뒷쪽판인 요판을 제거하고 입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시합 시 양쪽을 표시하는 백색, 홍색의 깃발 대신에 백색과 청색의 깃발을 사용 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한국의 전통 검술이라는 본국검법과 조선세법을 복원하는 노력과 함께 이를 승단 심사 과목에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대회를 포함한 한국 밖에서 열리는 대회에선 한국선수들도 일본검도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검도의 종주국 논쟁이 아니다.  내가 수련을 하고 있는 현대 검도와 이를 그동안 수련하는 과정에서 느낀 관점과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좋게 나는 한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미국, 러시아, 네델란드 에서도 거주를 하였고 그 국가들에서도 검도수련을 하였다.   


     따라서 한국인들외에 외국인들과 수련을 할 기회가 적지 않았고 특히 검도의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는 일본인들과도 수련 및 대련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특히 일본인들의 검도 수련모습 및 대련에 임하는 태도는 나에게 많은 생각과 고을 하게 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다음편에 좀더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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