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rick JUNG Sep 26. 2019

나의 검도 이야기(4)

한국 검도(KUMDO)와 일본 켄도(KENDO)(2)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  


    외국에 한국의 눈부신 발전, 한국인의 역동성을 나타내기 위한 슬로건으로 사용이 되기도 하는 이말에 대해서 한국을 조금이라도 알고 경험한 외국인들이라면 충분히 수긍을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  한국의 검도역시 정말로 다이나믹 하다.  한국 검도 선수들이 대회에서 시합 대련 하는 것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격렬하고 다이나믹한 멋진 '칼싸움'이 벌어진다.   선수들만이 아니고 도장에서도 수련을 하는 일반인들의 대련도 화끈, 다이나믹하고 격렬하다.  도장에서 수련 및 대련 끝내고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뭔가 한판 하고난 듯한 시원한 느낌이다.  검도가 쉽지 않은 수련이자 운동이지만 검도에 중독이 되는 수련자들은 바로 이런 느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검도를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다이나믹한 칼싸움에 매력을 느껴서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검도선수는 아니지만 일반인으로 지난 30여년 가까이 한국은 물론 미국, 러시아, 네델란드 등의 외국에서 생활 및 검도 수련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검도의 특징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다이나믹한 칼싸움'이 바로 일본 켄도와 대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그럼 일본 켄도는 다이나믹 하게 '칼싸움' 하지 않는가?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답을 하기전에 우선 검도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인터넷에서..

    (현대)검도의 시합을 포함한 대련에서 포인트를 인정하는 공격은 신체의 4곳이다.  그것은 '머리, 손목, 허리 그리고 찌름(목)'이다.  즉 상대방의 머리, 손목, 혹은 허리를 정확히 가격하거나 목을 찌름으로서 '한판'을 따게 된다(시합은 정해진 시간안에 판을 먼저 따는 자가 승리).   검도 시합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경기중에 선수들의 기묘한 기합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은 기를 모아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기부림'을 하는 것과 더블어 상대의 공격부위를 공격할때 '머리' '손목' 이렇게 타격부위를 기합처럼 외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럼 검도에서 위에 말한 4곳을 죽도로 가격하기만 하면 한판이 되는 것인가?  검도에서 '한판'이 되기 위해서는 타격부위를 가격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격자의 타격은 '기(氣), 검(劍), 체(體)'가 일치가 된 가격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은 공격부위에 타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되고 충실한 기세(氣)와 칼을 운용하는 몸(體)와 그리고 칼(劍)이 일치하여 타격을 성공시켜야만 진정한 한판이 된다는 의미이다.  몸이 올바르게 나아가지 않고 팔로만 뻗어서 하는 타격은 공격부위에 맞더라도 한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기검체가 일치된 한판을 만들기 위해선  한칼 한칼에 혼신의 집중과 적합한 타이밍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공격 실행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내가 '다이나믹한 칼싸움'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다이나믹 칼싸움' 이란 대련을 하는 두선수 서로한판을 만드는 정타 보다는 격자 부위를 때리기 위해 무조건 많은 칼을 쓰는 연타 공이 중심이 되는 대련을 의미한다.  그럼 연타 공격을 많이 하는 다이나믹한 대련이 잘못 된 것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검도와 일본의 켄도 차이 그리고 해외에서 검도를 수련하는 외국인들 검도에 대한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기회이기에 이점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이나믹하게 검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검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의 차이가 가장 클 것이다.  이말은 대부분의 검도 수련자들은 검도란 호구를 입고 죽도를 가지고 상대와 겨루는 무도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수련을 한다.  나 또한 이런 생각을 가졌었다.  

호구

     즉 수련자는 호구라는 방호구를 입고 있고 대련 시 사용하는 것이 대나무칼(죽도)이므로 부상의 위험도 없고 어느 정도 맞아도 큰 무리가 없기에 상대방을 때려서 점수를 따고자(한판)하는 욕심이 앞서게 된다.   그러한 욕심은 검리에 맞지 않는 무리한 자세로 칼을 쓰거나 때릴 때 까지 죽도를 막 휘두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조금 맞더라도 때려본 쾌감을 떠올리며 난 더 많이 그리고 쎄게 때릴거야 라는 본능이 발동이 되는 것이다.   


     즉 검도가 아닌 다이나믹한 죽도 칼싸움이 되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나의 검도 이야기(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