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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Oct 21. 2019

글로벌프로가 갖추어야할 아이템

해외 출장 및 영업을 위한 완벽한 준비

    내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첫 월급은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서 드리는 것이라는 일종의 룰이었다.  나 또한 첫 월급으로 빨간색은 아니지만 내복을 선물해 드렸다.  당시 큰돈은 아니었지만 드디어 내가 월급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독립과 자립의 의미로 생각되었다.  일정금액의 적금을 붓고 남은 여유돈은 내가 사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월급을 통해 여윳돈이 생기자 내가 생각했던 글로벌 비즈니스맨이라면 갖추어야 할 아이템들을 하나 둘씩 구매했다.  아이템들은 조금 많은 돈을 주고라오래 쓸 수 있는 것들로 장만을 했다.  이는 입사 직후부터 시작된 출장을 통해서도 여러 국가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이기도 하였다.  그 아이템들은 만년필, 다이어리, 벨트, 시계, 구두, 서류가방, 넥타이 등이었다.


    사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반 아이템들에 왜 더 돈을 들여야 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복이나 코트 등 기본 의복 외에 보통은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아이템들이야 말로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맨의 품격을 주는 플러스 알파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해외 거래선과 미팅, 협상, 친목 활동 시에 언뜻 언뜻 보이는 이러한 소품 들에서 상대방은 여러분의 업무와 비즈니스에 대한 빈틈없는 자세와 태도를 엿볼 수도 있다.

 

    분에 넘치는 비싼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서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 무대에서 최소한 비즈니스 격식에 벗어나지 않는 품격을 지킴으로써 나 자신도 그런 대접과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함이다.  이는 결코 명품에 대한 과소비와 낭비를 부추기는 이야기가 아님을 이해할 것이다. 사소한 아이템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선 나의 전문성과 일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액세사리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겉옷 등 의복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면서도 의외로 자신을 마무리하는 이러한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트는 신경 써서 입었는데 유치한 금색, 은색의 볼드한 장식이 번쩍이는 벨트를 맨 경우엔 아무리 비싼 수트도 그 빛을 잃게 된다.  구두는 광택과 손질이 되어야 함을 물론이다.  또한 비즈니스맨의 셔츠 카라는 언제나 깨끗하고 정갈해야 한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해서 본인의 수트나 가방에서 단정히 꺼내서 필기할 수 있는 자신의 펜이 없어 옆사람에게 펜을 빌리거나 출장 호텔에 비치된 볼펜을 가져와서 필기하는 모습 또한 진지한 비즈니스 프로의 모습은 아니다.


    필기를 하고 있는 다이어리가 소유자의 정성과 세월이 묻은 기록의 노트라면 상대방은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미팅 후에 어디론가 버려질 것 같은 빈 종이 위에 미팅 내용을 필기하고 있다면 상대방은 파트너를 그냥 그 정도 수준의 상대로 기억하게 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러한 작은 행동과 태도가 여러분의 가치를 높여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직장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비즈니스 의복, 식사 예절 등 매너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거나 코치를 해주는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오히려 직급과 직책이 올라갈수록 나중 에야 이러한 매너 수업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글로벌 매너 교육과 코치는 사회 초년생일때부터 시작이 되어야 한다.


    삼성물산에선 신입사원들의 입문교육이 끝나면 각 부서에서는 신입사원들 중에서도 좀더 우수한 직원을 배치 받기 위해 부서소개를 진행하였다.  나는 사내에서도 출장을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신입사원 교육 막바지에 부서 소개를 많이 하게 되었다.  이때마다 나는 속지를 더해서 두꺼워진 내 여권을 미끼 삼아 신입사원들에게 흔들어 보여주며 우리 부서에 오면 얼마나 활발하게 전세계를 누비며 해외영업을 하게 될 것인 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렇게 속지보강한 여권이 벌써 몇권째 라는 이야기를 더하면 신입사원들 마음속에서 우선 순위 사업부가 바뀌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나중에 나 때문에 희망부서를 우리 부서로 바꾸어 신청하고 오게 되었다고 원망 섞인 농담을 하는 후배들도 생기게 되었다.

    

    또한 이 시간에 반드시 선배로써 이야기해 주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해외영업의 최전선에 뛰어든 후배들이 기품과 매너 있는 글로벌 전사가 되기 위해 갖추었으면 하는 필수 비즈니스 아이템들 이야기였다.  첫 월급으로 모두 살 필요도 없고 살 수도 없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일 때 하나씩 중요한 비즈니스 소품을 갖추고 자신과 함께 세월을 보내게 된다면 글로벌 프로페셔널로써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이야기 거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아이템을 하나씩 구하고 사용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은 훌륭한 대화 소재거리가 되기도 한다. 여러분은 출장 가서 하루 종일 업무이야기만 할 것인가?  대화거리가 풍부한 사람일수록 자연스럽게 미팅을 이끌 수 있고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있으며 결국 협상에서 더 유리 한 위치를 선점할 수있다.  



're:Global(다시, 글로벌)' 저자 정해평                                                      





“Small things can make a big difference!”     

펜, 다이어리, 벨트, 구두, 시계 등 작은 소품 하나라도 비즈니스맨의 품격과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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