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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Mar 13. 2020

해외출장 준비의 기본

여권과 비자 잘 살펴보았나요?

    브런치에 올린 앞글(https://brunch.co.kr/@pyung04/6)에서 소개한 출장 가방 싸기가 되었다면 더 중요한 현지 출장 진행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도 세심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는 신입사원뿐 아니라 출장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들도 방심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출장준비에 만전을 기하지 않거나 간과할 경우에는 황당하고 말이 안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도 한다.  완벽한 출장준비는 거래선 미팅뿐만 아니라 현지 이동 및 숙박 그리고 자신의 여권유효일, 출장국가 비자유무, 예방접종 유무 등을 포함한 세세한 유의사항까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부서에 L대리가 있었다. 부서장인 임원 사업부장을 모시고 중국 거래선 미팅을 위한 동반출장이 예정되었다. 사업부장을 모시고 가는 흔치 않은 출장이기에 L대리는 거래선들과 미팅 준비는 물론 호텔과 식당까지 예약을 완벽히 준비하고 자신의 실력을 뽐낼 출장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출장이 취소되었다. 사업부원들은 무슨 영문인지 다들 어리둥절하였다. 그 이유는 L대리의 중국비자가 만료가 된 것을 출장 전날 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급행으로 중국비자를 발급받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사업부장의 중국출장은 취소되었다. L대리는 당연히 자신의 비자가 아직 유효한 줄 알았던 것이었다.


    출장 포함 해외여행에 가장 중요한 서류는 무엇일까?  바로 여권과 비자이다.  2019년 기준 영국의 헨리여권지수(Henry Passport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권은 189개국을 무비자 혹은 도착비자로 입국이 가능해서 싱가폴과 공동으로 세계 2위에 올랐다(1위는 190개국인 일본).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왠만한 국가들은 이제 사전에 비자 발급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이제 대한민국의 여권으로 189개국을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해도 비즈니스의 주요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아직도 비자가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사전준비를 해야만 한다.  비자를 받아 놨다 하더라도 비자만기일이 언제 인지는 때때로 확인을 해야 앞서 L대리의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출장에 낭패를 면할 수가 있다. 비자 외에도 자신의 여권만기일 6개월 전에 갱신을 하는 것도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기본적인 상식이다. 만일 여권 만료기간이 6개월이내라면 일부 국가의 입국이 불가능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출장 비행기 탑승 티켓들중 일부

    내 경우 지난 20여년간 52개국을 수백번 출장을 진행하면서 각국의 출입국 도장과 비자를 붙이는 여백이 필요해서 여권을 5번 재발급을 받았다. 재발급 받기 전 여권에 여권 속지를 1회 추가할 수 있기에 5번의 재발급이라는 것은 곧 10권의 여권인 셈이다. 이렇게 여러 번 여권을 재발급 해야 했던 것은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의 비자면제 국가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러시아 등 한번 출장 갈 때마다 여권 한면을 통째로 차지하는 단수비자를 붙여야 하는 국가들이 수두룩했다.     


    출장 국가에 대한 이해와 사전준비에 대한 또다른 에피소드이다. P대리는 유럽을 담당하고 있었고 첫 독일출장을 가게 되었다. 독일의 출장 목적지는 많은 전시가 열리는 도시인 퀠른(Colonge)이었다. 한국을 떠난 비행기가 독일로 입국을 할 경우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직항이 대부분이므로 P대리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한 후 퀠른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프랑크푸르트와 퀠른간 거리는 약150Km로 누군가가 픽업을 해주지 않는다면 이동을 위해서는 통상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독일에 첫 출장이던 P대리는 두 도시 간의 거리 등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않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호기 있게 택시를 타고 퀠른에 예약한 호텔로 가자고 했던 것이다. 경황이 없어 흘려보냈지만 그때 독일 택시 기사가 야릇한 웃음을 지었다는 것을 P대리는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예를 들면 서울서 대전까지 가자고 택시를 탄 셈이었던 것이다.

독일 퀠른 대성당 앞 거리의 화가

    유럽 택시비는 한국의 택시비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싸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곧 도착할 줄 알았던 퀠른은 P대리의 예상과 다르게 택시의 미터기가 100유로, 150유로, 200유로로 계속 올라가도 도착할 기미가 안보였던 것이다. 이때부터 P대리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고 한다. 결국 택시기사에게 부탁을 해서 택시를 중간에 기차역으로 돌렸지만 생각치도 못한 택시비를 지불해야만 했던 것이다. 훗날 P대리의 회고를 들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지만 출장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이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요즈음에는 우버(Uber) 택시 서비스가 유럽을 포함해서 많은 국가들에서 이용 가능하므로 출장 시 교통수단으로 아주 유용하고 편리하다. 기존 택시비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출장을 자주 가야하는 해외영업 담당자라면 우버 어플에 자신의 신용카드(혹은 법인카드) 정보를 입력해두면 현금 지급 없이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re:Global(다시, 글로벌)' 저자 정해평



    이 글을 올리는 2020년 3월 13일 기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의 수가 123개국으로 늘었다.  위에 설명한 대한민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189개국의 위력이 무색해진 상황이 되었다.  국제적으로 자랑스럽던 한국인의 위상이 이제 바이러스 감염을 시키는 국민으로 평가되는 듯한 분위기가 되었다.  하루속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이 되어 글로벌 전사(戰士)들이 자유롭게 해외시장을 누비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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