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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Apr 30. 2019

해외출장 준비와 가방 싸기

상사맨의 출장준비

    국제무대에선 내가 비춰져 보이는 모습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자 비즈니스의 매너이다. 요즈음에는 직장인들도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옷을 멋지게 입는 사람들도 많아 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특히 정신없이 바쁘게 진행되는 해외출장 시에 T.P.O. (Time, Place, Occasion)에 맞게 준비하기 위해선 연습과 공부가 필요하다.


    만일 옷 입는 연습 자체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혹시 ‘나만 편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부터라도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 물론 피곤한 출장길에 출장목적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해선 비행기 이동중, 호텔 휴식, 여유시간 등 ‘내가 편해야’할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역시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함은 물론이다.


    반면 아무리 옷 입는 방법을 잘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도 출장 시에는 가방 크기가 한정되기 때문에 출장목적에 맞는 복장 및 준비물에 대한 선택과 준비 그리고 효과적인 짐 싸기는 필수이다. 출장 시에 노트북 컴퓨터와 관련 자료 또한 가져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업무용 서류가방 역시 출장 짐 싸기에 고려를 해야 한다.


    나는 우선 출장이 정해지면 1. 출장기간 2. 출장국가(수) 및 이동 3. 거래선 미팅 횟수 4. 현지 도착시간, 호텔 및 이동 교통수단 5. 현지 날씨 6. 입/출국 포함 현지이동 열차, 비행기 탑승시간 및 횟수 7. 단독 혹은 동반 출장여부 8. 노트북 등 업무용 별도가방 여부 8. 샘플 여부 9. 현지에서 여유시간 등을 고려해서 이에 맞는 복장 및 준비물을 챙겨서 짐을 싼다.



    우선 출장기간에 따라 출장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첫번째 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기내용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좀 넉넉한 크기의 가방을 선택해서 수하물로 부치면서 출장을 진행할 것인지의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출장기간이 현지 워킹데이로 3~5일 정도로 짧으면 기내용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1주일이 넘어가는 출장이면 수하물로 부치는 크기의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이므로 동반자여부, 계절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보다 상관인 상사나 중요 거래선들을 모셔야 하는 수행출장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런 경우 모시고 가는 동반인은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그리고 수행인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비행기의 크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가방 보관함은 이코노미의 가방 보관함 보다 더 크다. 따라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여 출장을 진행하는 승객들 중에 수하물로 가방을 부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한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승객들이 내릴 때는 비즈니스석 승객들부터 내리게 되므로 직장상사나 귀한 손님을 모시고간 출장자가 비행기의 뒤쪽에 좌석을 배정받아서 모시는 분보다 늦게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벌어진다.


    장거리 비행에 지친 승객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입국수속을 위해 출입국 카운터로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입국수속을 마치면 수하물을 찾게 되고 비로서 공항밖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만일 모시고 가는 일행이 어느정도 지위에 있다면 도착국가에서 현지 지사에서 미리 픽업을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상상을 해보시라.  모시고 간 분은 이미 입국심사도 다 마치고 짐도 찾을 것이 없는데 수행하는 사람은 아직 입국심사줄에 서있고 더구나 입국심사후에 다시 수하물을 기다리느라 30~40분을 대기해야 한다면 직장상사는 수행한 직원을 어떻게 평가할지.

 

    세계 여러 나라의 공항들의 입국심사 과정과 수하물 처리 시간 등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열악하고 짜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많은 국가의 경우 입국심사와 수하물을 찾는 과정은 큰 인내심을 발휘하게 만든다.  빨리 공항을 벗어나고 싶게 만든다. 그런데 ‘이코노미를 타서 늦게 내리고 짐칸도 작아서 수하물로 부쳤구나’ 라고 도착공항에서 웃음을 띄며 너그러이 이해해주며 기다리는 상사는 나의 직장생활을 돌이켜 봐도 거의 없다.


    따라서 상사를 모시고 가는 출장 기본 룰은 기내용가방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탑승수속 비행기 좌석배정 시 이코노미석이라도 카운터에 동반 수행 출장임을 이야기해서 비즈니스석과 가까운 최대한 앞쪽을 좌석으로 배정을 요청한다.  즉 비행기가 출장국가에 착륙을 하면 비즈니스승객들이 내린 후에 최대한 빨리 내려서 수행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만일 수행자가 1주일 이상의 중장기 출장길에 상사를 모시고 출장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상사도 같이 전체 일정을 동행한다면 상사 역시 수하물로 가방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감한 경우는 상사가 처음 몇일만 출장을 같이 한 후 귀국하고 수행자는 남은 출장을 지속해야 할 경우이다.  수행자의 물리적인 출장기간을 고려하면 수하물로 짐을 부치는 가방을 가져가는 것이 편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수행의 개념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  더욱이 모시고간 상사가 그리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기내용가방으로 출장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적절하고 효과적인 복장과 출장 준비이다.  


're:Global(다시, 글로벌)' 저자 정해평 



    다음글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로서 매너와 에티겟을 지키면서 자신의 개성과 멋을 뽐낼 수 있는 출장 복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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