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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Sep 12. 2022

직장생활에서 얻은 별명들

다를 한두개씩은 있으시죠?

직장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새벽 5시50분에 새벽별보면서 통근버스를 타던 7.4제 생활부터, 남미, CIS 등 지구 60바퀴 넘는 2백만마일 거리 이상  해외출장을 다녔고 러시아 지역전문가, 유럽에서 주재원 생활도 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레 회사내 선배 및 동료/후보 그리고 해외 거래선에게서 별명들을 얻게 되었다.  보통 별명은 그 사람의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일 터인데..  


그 몇개는 다음과 같다..


진돗개, 독사, 드라큘라, 그리고 볼트..  


위에 별명들은 순전히 '조직생활'을 하면서에 얻은 것이라 내 개인적으로는 나의 평소 성격과는 좀 차이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암튼...


진돗개


대표님이 붙여준 별명이다.  진돗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특히 한번 물면 놓치를 않는다'라고.. 목표를 정하면 절대 포기 하지 않고 달성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달성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붙여준 별명이라 나름 좋아하는 별명이다.  무엇보다도 개를 좋아하고 수십년간 키웠던 터라 개에 관련된 닉네임 같아서 그리 싫지 않은 별칭이다.


독사


친한 회사 동료(동기)들이 붙여준 별칭이다.   한달에도 몇번씩 해외출장을 강행하고 일을 독하게  한다고  놀리는 별명이기도 하다.   회사일에 너무 올인한다고 놀리는 듯한 별칭인데, 분명 칭찬만의 별명은 아닐것이니...   그리고 뱀은 좀 싫다.


드라큘라


글로벌 구매담당 시절 친한 해외 공급선 파트너가 붙여준 별명이다.   구매담당자로써 공급선인 자신들에게 얼마나 독하게 네고(자신들 피를 빨아었다고 하면서)를 했는지를 이야기하며 붙여준 별명이다.   그렇다고 나를 악덕 구매담당으로 오해하지는 마시길.  그 해외 공급선에선 자신들의 회사로 여러차례 이직을 제안했을 정도로 업무관련해서는 서 신뢰를 하고 얻은 닉네임이라 섬뜩한 드라큘라라는 단어와 달리 좀 뿌듯한 닉네임이기도 하다


볼트


직장 후배가 붙여준 별명이다.   당시에 볼트라는 강아지 만화영화가 있었던 듯 하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후배가 볼트라고 별명을 붙여주니 한번 찾아보았다.   볼트가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것이 개를 좋아하는 내겐 귀엽게 보였다.

눈에서 레이져가 나온다나 뭐라나..

후배는 내가 일할때 눈에서 레이져가 나오는 것 같다고 볼트를 보니 딱 내생각이 났다며 붙여준 것인데, 뭐.. 강아지라면 다 좋아하는 내겐 귀여운 별칭 느낌이다.  (그나저나 볼트 만화 영화를 언제 한번 보기해야 할텐데)



직장생활 중에 얻은 별명들을 몇개를 나열해보니,  일만 엄청 열심히 하는 워커홀릭 느낌이다.   맞다. 그 동안 정말 개인사는 모두 팽개치고 회사일에 너무 올인 했었다.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늘 별명처럼 들었다.  그 대신 내자신과 가족 등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많은 것들에 대해서 되돌리기 힘든 기회를 잃었다.   남들과 같이 평범한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직장, 조직생활은 나의 개인생활과 기회를  희생 하면서까지 하는 것이 바른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한다고 반드시 조직생활이 본인이 원하는대로  더 잘풀리는 것이 아니다.   성과를 내고 일을 잘 한다는 평을 받을 수록,  시기를 받고 적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조직이다.   개인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일하는 것에는 조절이 필요하다.


운칠기삼.. 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운십(운이 전부)라고 한다.   아무래도 조직에서 운이라 하는 것이 자기를 희생하면서 일과 성과에 매진하는 것 보다는 인맥관리와 줄서기 등이 더 승진이나 일이 풀리는 운으로 작용한다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이런 것이 조직생활이고 사회생활인듯하다.


'이렇게 할 걸..' '그렇게 하지 말걸..'  지나고 나면 다 후회 투성이인것이 삶이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으로 지나고 나서 흐뭇하게 만족하는 경우는  살면서 10프로도 될까 말까인듯 하다.


하지만 개인 생활을 거의 포기하고 자신의 일에 매진한 것에 대한 보상은 그 어디선가, 그 언젠가는 받게 되는 것이 또 인생인 듯 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더 나은 성장을 하기위해 노력을 하면서  희망을 버리지말고 물고 늘어져야한다.  진돗개처럼..


하지만 나도 다음 별명은 그냥 '운 좋은 놈' 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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