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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JUNG Apr 15. 2024

노캐디 골프 그리고 배달 음식

타인의 서비스를 받는 다는 것은

몇일 전에 처음으로 캐디 없이 플레이를 하는 노캐디 골프 라운딩을 했다.   


캐디가 없이 하는 플레이기에 거리알려주고, 친 볼이 날가는 방향이나 카트 운전 등 그간 당연히 캐디에게 기대하던 나름의 서비스가 없는 것에 막연한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더 홀가분한 라운딩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역시 예감이 맞았다!


캐디 없이 진행한 첫 노캐디 라운딩은 동반자들과 훨씬 즐겁고 마음 편히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골프 카트 운전이야 몇십년 운전 경력이 있는 보통 사람에겐 놀이공원의 범퍼카 수준므로 운전 시 골프장 기본적인 안전에만 좀 더 신경 쓴다면 전혀 문제 것이 없었다.


그리고 거리는 측정기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잴 수 있고, 볼의 타구방향이나 게임의 진행은 동반자들이 서로 서로 신경을 쓰니 이 또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동반자들끼리 캐디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더욱 친밀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가 있었다.  반적으로 캐디에게 기대하는 서비스들은 어찌보면 라운딩 시 골퍼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들인 것데 다른 사람에게 너무 쉽게 의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간 골프 라운딩을 하면 개인적으로는 캐디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적지 않았다.   아무리 친절하고 상냥한 캐디를 만나도 그런 느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노캐디 플레이로 캐디가 지만 라운딩 속도를 다른 팀에 방해되지 않도록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빠르게 진행하였고 겁게 골프를 치러와서 되려 캐디를 상전처럼 모신다는 느낌이 없으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서비스에 대한 봉사료를 지불함에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타인의 서비스를 받는 다는 것은 그리 맘이 편한 것이 아니다.   


왜그럴까?




지금은 비용을 지불하고 주문하는 음식 배달(서비스업)이 완전히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중국집이나 피자 등 음식 주문을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배달 되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에도  음식을 배달 시켜먹은 적이 없었다.   정말 내가 살아온 지금까지 스스로 배달을 시킨 적이 없다.   미국 유학중에 그 흔한 피자배달도 시킨 적이 없었다(물론 미국에선 배달 시 팁을 주는 것이 당시에도 현지의 문화지만).


그리고 이제 거의 모든 음식 배달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음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는 몰론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일 것이다.   


배달되는 음식은 만들어 진 후 배달까지의 시간 소요 등으로 맛이 없다는 관념이 강하기도 하지만 내가 배달을 안시키는 이유는 나의 편의를 위해서 '마지 못해서 그 일을 억지로 하는 것 같은' 타인을 부르는 것이 몹시 불편하고 거북했고 아직도 편치않기 때문이다.


물론 서비스 비용을 지불함에도... 어딘가 불편하다.  


게다가 도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폭주족 처럼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를 자주 보게 되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함이다.   도로 위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위가 주문한 사람에게 더 빠르고 적극적 서비스를 위함인가?  니면 좀더 돈을 벌고자 하는 맘 때문인가?


이번에 노캐디 골프를 하고나니 내가 배달음식을 이용하지 않는 것처럼 골프도 노캐디 골프 나의 감성과 더 잘 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뭐 이런 인간 평등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업적인 자부심으로 진심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사회에서 타인의 서비스는 오히려 불편하다.


내가 유별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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