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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Dec 08. 2019

다이킨의 글로벌 전략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 (일본- 다이킨)

     

다이킨 유럽 IT 센터(사진-infravision.com)

    세계 1위 에어컨 회사 다이킨의 영업 방식은 가가호호 방문이다. 산업용 에어컨을 선도하는 다이킨의  주요 영업 대상은 설계사무소다. 설계 단계에서 다이킨 공조가 반영되면 심어 놓으면 입찰 단계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설계사무소 입장에서도 설계 소프트웨어 도움을 받기에 유익하다.  다이킨 인사이드 방식은 중국 진출 시에도 활용되었다. 중국 시장 진출 시 고급 제품이라도 수량 공략을 위한 볼륨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 대개의 경우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하지만 이 경우  기술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다이킨은 과감하게 중국 거리 전기와 합작을 결정한다.  핵심 부품인 인버터는 다이킨이, 나머지는 거리 전기가 맡아  현지 조립을 하는 전략으로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글로벌 전략

   기술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인버터 기술을 블랙박스 화해서  예방을 할 수 있었다.  거리 전기와의 협조 전략으로 다이킨 인버터가 중국에서 표준화될 수 있었고 또 한편 거리 전기의 남미 진출을 통해  다이킨의 남미 시장 진출 효과도 얻었다. 미국이 장악하고 있던  남미 시장을 간접적으로 공략한 셈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독자적 인버터 기술이 미국 캐리어사의 작전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거리 전기의 글로벌 진출은 오히려 일본 인버터의 글로벌 표준화에 도움이 된 셈이다.  북미 시장 열세였던 다이킨이 현지 2위 업체  굿맨 글로벌을 인수하자 캐리어사가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다.  다이킨의 글로벌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 내수와 수출 비율이 74:26에서, 2017년 21:79로 바뀌었다. 더욱이 17년 동안 매출이 4배 늘어난 가운데 일본 시장은  변동이 없으니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 시장의 진출 덕분이다.


   인력의 현지화 

   90년대 중반부터 전개한 해외진출 결과 생산기지 74곳, 판매거점 145개, 해외 매출 비중 70%, 세계 1위 에어컨 업체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3천억 불에 달하는 세계 냉난방 공조 시장에서 수요는 지역마다 다양하다. 냉난방이 필요한 구미, 냉방만 필요한 동남아와 아프리카, 바닥 설치가 필요한 중국, 벽걸이 방식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등이 그 예이다. 현지와 밀착한 개발, 제조, 판매 전략 추진과 함께 다이킨의 글로벌 인력정책도 주목받는다. 현지 법인 임원은 현지인의 비율이 높다.  현지인 비율이 사장 40%, 이사 45%  수준이며 유럽 판매 법인의 경우 15명 중 13명이 대표가 현지인이다.  현지 인력 교육도 상품, 마케팅, 재무 등 부문별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말레지아의 차세대 후보 육성 프로그램 Young Executive Program이 그 예이다. 본사 경영진을 현지에 보내 소통하는 ‘매니저 미팅’, 현지 간부후보생을 본사로 초청해 교육과  경영진과의 대화 기회를 만드는 ‘다이킨 비즈니스 스쿨’도 그 예이다.

     

   스마트 팩토리

   줄곧 해외에 생산시설을 만들어왔던 다이킨은 2018년 6월 일본 사카이 시에 스마트 공장을 설립했다. 기존 공장의 리모델링 차원이지만  핵심은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적용한 미래 공장이다. ‘신공장’이라고 일컫는 이 시설의 특징으로 맞춤형 대량 생산, 생산의 유연화, 시스템 간 연결이다. 시장 수요가 제한되어 있는 일본에 신공장을 짓는 이유는 신기술 마더 역할 때문이다.   세계 90개 공장(2025년 목표 기준)에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공장 모두를  IoT로 연결한다.  관리 및 제어, 디지털 팩토리에 필요한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폴크스바겐이 시작해 도요타가 벤치마킹한 레고 블록 방식의 모듈 공정을 도입한다.   날씨와 기후에 따른 수요의 변화에 대응해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유연한 제조 시스템을 갖춘다. 스물 제조 개념이다. 로봇, 자동 이송 장치(AGV), 센서 등 IoT 시스템을 설치한다. 시설 내 ‘IoT 프로젝트 센터’ 6개가 설치된다.  공장 설비의 실시간 데이터를 보여주는 가상화 디스플레이를 통해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콕피트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함께 현장 회의실, 제어실로 활용된다.   100% 자동화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조라인은 물고기 뼈를 닮은 방식으로 배치한다.    줄기 등뼈에 가지 뼈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반자동 방식이다.  캐논의 U셀 라인과 유사한 방식이다.  다이킨은 사카이 신공장 모델을  세계의 공장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성공가도를 달려온 다이킨의  4차 산업시대 준비가 주목을 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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