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의 3대 경영자로 알려진다. 마쓰시다, 혼다와 함께 일본에서 추앙받는 경영자다. 인간존중을 경영의 중심에 놓고 사업 결정의 기준을 ‘옳은 일인지 여부’로 결정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13세 때 결핵을 앓으면서 이타적인 삶을 인생 목표로 삼았다. 세라믹이 풍부한 지역 특색을 활용해 세라믹 사업을 시작했다. 절연재로 이용되는 세라믹은 교도 기업의 주요 사업 소재이기도 하다. 교도 세라믹이란 뜻의 회사 이름 교세라는 첨단 세라믹의 세계 1위 기업이다. 200여 개의 자회사, 8만여 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경영을 하는 우선적인 이유는 종업업의 행복을 위해서다. 초창기 노조의 과도한 투쟁에 대해 사심 없는 경영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며 경영 협조를 얻어 왔다. 사뭇 도덕주의 경영자로 보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다. 이익과 일자리에 대해서는 그렇다. 10%를 남기지 못하면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 수단으로는 회계의 투명성을 중시한다. ‘가치 없는 재고와 설비는 세금을 물고라도 상각 한다’, ‘내부유보를 늘려 무차입 경영을 한다’, ‘시간당 채산성을 높인다’와 같은 지침이 교세라 회계의 포인트다.
이나모리즘
이나모리의 경영철학의 중심에 경천애인 사상이 있다. 하늘의 뜻을 존중해 인간으로서 올바른 길을 걷자.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라는 내용이다. 종업원 행복과 인류의 진보 기여를 말로만 한 게 아니라 경영으로 실천했다. 항상 이익을 남기려 했고 적자 없는 경영 기록을 세웠다. 그는 적자는 죄악이라고까지 한다. 경영자들에게 남긴 말 중에 ‘돈으로 경영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라’,‘회사의 크기는 리더의 크기를 넘지 못한다’,‘기업의 목적은 종업원의 행복이고 인류사회의 진보 발전이다’라는 메시가 있다. 종업원에게 남긴 말 중에 ‘지금 맡은 일을 사랑하라’,‘노동도 스님의 수행과 같다. 맡은 일에 몰두하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일본항공 (JAL)이 2010년 위기에 빠졌을 때 그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일한 적이 있다. 78세 때의 일이다. 방만 경영으로 부도 위기에 있던 기업을 1년 만에 살려냈다. 인간존중, 회계 철저의 교세라 성공방정식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노년의 경영자가 세 번의 거절 후에 무보수 봉사 결정을 한 이유는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아메바 경영
교세라는 ‘아메바 경영’이 유명하다. 조직을 잘게 쪼개 독립성을 부여하고 성과 측정과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익을 사람 수로 나누어 공유한다. 아메바처럼 쪼개되 유연성과 독립성을 부여한다. 종업원이 사장이 되는 ‘전원 경영’ 전략을 실천하는 그릇이기도 하다. 조직 내부 경쟁이 치열할 법 하지만 경영자의 뚜렷한 비전, 노사 및 조직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갈등이 예방된다. 아메바 경영은 직원을 주인으로 만드는 효과를 얻는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카데미를 만들어 후진 교육에도 힘썼다. 기업인들의 요청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세이와주크(盛和塾)가 그것인데 83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되었다. 100회 이상 국내외 강의를 통해 글로벌 경영교육 창구 역할을 했다. 2019년 은퇴와 함께 강의가 종료되었다. 한국인 부인을 둔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강연을 한 바 있다. 일반 시민 대상 포럼의 인기 강의 제목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