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평희 Dec 07. 2019

페이스북의 방향 전환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 (미국- 페이스북)

    

페이스북 리브라 아미지 (사진-m.g enews)

    페이스북이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은 이용자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사업 기반은 광고다. 매출의 90%에 달하는 광고 수입은 24억 명에 달하는 그룹 이용자 덕분이다. 이용자가 줄어들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 인터넷 인구 40억 명의 절반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페이스북의 방향을 바꾸게 한다. 뉴스피드라고 불리는  정보 중심 소셜미디어 모델을 프라이버시 중심 메신저 모델로 바꾸는 것이 그 내용이다. 사업 모델 전환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 대책은 뭘까.  중국  텐센트의 위쳇처럼 메신저와 이커머스를 연계하고, 자체적 지급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것이  얘기된다.  위챗 페이가 위완화 기반인 반면  페이스북은 글로벌 차원의 가상화폐  도입을 고려한다. 메신저 사업으로의 전환, 이커머스 연계, 결제통화 도입이 주요 내용인  ‘페이스북 월드’ 계획이 세계인의 관심과 우려를 부르고 있다. 

     

    페이스북의 철학

    저커버그는 열두 살 때  소통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처음 개발했다. 아버지의 치과 진료실과 집과의 소통을 위한  ‘저크넷’이 그것이다.  인류의 1/3을 연결한 저커버그의 프로젝트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열정으로 일관되어 왔다. 고등학교 때 개발한 음악 추천 공유 프로그램 ‘시냅스’, 대학 시절 동료들의 수강신청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 ‘코스 매치’, 여학생 얼굴 사진을 올려놓고 투표하게 만든 인기투표 프로그램 ‘페이 스매시’,  페이스북의 모태가 된 인맥 연결 프로그램 ‘더페이스북’이 그 산물들이다.  대학  전공을 컴퓨터공학과 함께 심리학으로 정한  저커버그는 심리학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사람의 마음을 여는데 관심이 많았다.  마음이 열린 개방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관심이었다. 페이스북의 창업 동기를 엿볼 수 있다. 고등학교 때 개발한 '시냅스' 프로그램을 AOL, 마이크로소프트가 100만 불에 인수하려고 했다. 저커버그는 이를 거절하고 일반 청소년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페이스북 창업 후 2년 만에 야후가 페이스북을 10억 불에 사겠다는  제안을 했을 때 거절했다. 

     

   페이스북 경쟁력

   페이스북 하면 해커톤을 생각할 만큼 페이스북은 밤샘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이다. 호기심과 열의로 만든 독자기술이 페이스북의 경쟁력이지만  필요하면 누구와도 협력하는 것도 저커버그의 특성이다. 시냅스 개발,  페이스북 개발 때 친구들과의 협업, 스티브 잡스의 멘토 협조를 받은 것도 그 예이다.  기술과 인재를 갖춘 좋은 기업 인수도 페이스북의 전략이다. 페이스북은 창업 후  15년 간 약 90개의 기업을 인수했거나 지분 투자했다. 1단계는 기술 개선, 2단계는 모바일 대비, 3단계는 사업 확장 목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파라키 사 인수를 통해 외부 개발자 업로드 기술, 인터넷 엔지니어계의 전설인  브레이크 로스 대표를 얻을 수 있었다. 로스 대표는 페이스북 기술 인프라 구축을 맡았다. 프렌드피드 사 인수를 통해 뉴스피드, ‘좋아요’ 기능을 개발했다. 말레지아 옥 타젠 인수를 통해 네트워킹 기술을 확보했다. 미국 최초의 온라인 소셜 기업 프렌드스터로부터는 친구 추천, 친구 평점, 사이버 상거래, 광고 기술 특허를 얻었다. 프렌드스터는 페이스북 창업 당시  2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소셜 미디어였다.


  특히 의미 있는 인수로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을 들 수 있다. 사진 앱 서비스 기업 인스타그램은트렌드를 포착한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매출의 13%를 기여하고 있다. 2014년 인수한 왓츠앱은 얀 코움, 브라이언 액트가 2009년 설립한 메신저 기업이다.  현재 회원 15억 명으로 모기업 페이스북 메신저 13억 명보다 많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구상 중인 메신저 기반 사업으로의 전환에 한 축이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인수합병을 통한 소득은 페이스북의 주력 기술 획득과 함께 인재 획득을 들 수 있다. 아울러 급증하는 회원 숫자를 수익으로 연결시킨 비즈니스 모델은 쉐릴 샌드버그 부사장의 영입으로 가능해졌다. 구글의 광고모델 ‘애드워즈’ 개발 주역이기도 한 샌드버그는 구글의 '세계 정보 플랫폼' 구축에 이어 페이스북의 '세계 연결 플랫폼' 구축에 재정기반을 구축한 여걸이다.

       

  ‘Private’와 리브라

  영국 데이터 분석 회사 캠브릿지 애널리티카 (CA) 사의 8700만 건 페이스북 개인정보 도용, 트럼프 대선 당시 러시아의 페북 이용 가짜 뉴스 확산 사건 등 악재는 페이스북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회원수 정체, 유럽 및 한국의 감소세 등 우려할 만한 징후에 페이스북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2019 개발자 모임 ‘F8’에서 저커버그는 “Private is future”를 내걸고 '사적인', '암호화된', '개인화' 메시지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을 예고했다. 세계 1,2위 메신저인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그리고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9억 명)의 그룹 내 망을 연결해  메신저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는 계획이다. 요지는 메시지 서비스 내에 전자 결제 및 이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중국의 위챗 모델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1억 회원을 가진 중국 텐센트의 위챗 메신저는 자체 결제 시스템인 위챗 페이(Wechat Pay, 微信支付)를 보유하고 있어 어플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QR코드로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업 모델 역시 자체 결제시스템과 연동해 콘텐츠 결제, 쇼핑, 공과금 납부 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과 관련,   20억을 넘는 회원용 단일 통화를 구상하고 있다. 암호화폐‘리브라’가 그것인데 방식은 주요 통화를 바스켓으로 만들어 안정성을 지닌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바스켓 구성은 미국 달러 50%, 유로, 엔,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가 나머지 50%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현이 된다면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초국가 통화가 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과 파장은 막대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 통화주권, 개인정보 보호 등 이유로 미국 의회를 비롯, 각국 정부의 반대를 맞고 있다.  당초 2020년으로 예정된 리브라 도입 계획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발표되었다.  국제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국가적 거래를 지원할 가상화폐 도입 추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새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과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미래

  하바드 시절 여학생 인기투표 프로그램 ‘페이스 매쉬’를 만들 때 저커버그는  학교 허가 없이 학생들 사진을 다운로드하여 하루 밤 사이에 만들었다. 그 일로 정학 처분을 받긴 했지만 그때 경험한 정보 공유와 연결의 노하우는  페이스북 개발의 원동력이 되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연결시킨  저커버그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미국 정부의 처벌(벌금 50억 불)을 받은 후에 미국과 세계 각국의 높아지는 여론에 직면해 있다.

   ‘프라이버시가 미래다’를 외치며 보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페이스북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실행이 완벽보다 낫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토론 보다 코드(Code wins arguments)” 의 페이스북 해커 웨이 문화에도 불구하고  리브라 도입은  일단 신중모드로 들어갔다.  보유 주식 99%의  가난, 질병, 교육을 위한 기부, 아프리카 등 오지의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 ‘인터넷 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와 함께  세계 금융 소외자 17억 명을 위한  페이스북의 꿈이  좋은 방향으로 실현되길 기대한다.(끝)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콘텐츠 글로벌화 창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