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평희 Dec 07. 2019

텐센트의 창조적 모방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 (중국- 텐센트)

  

<자료-매경>

  ”위챗을 알아야 진짜 돈이 보인다 “ 코트라 대련 무역관이 위챗의 위력을 설명하기 위해 붙인 정보 제목이다. 텐센트의 11억  회원을 위한 메신저 위챗은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친구 관계와 장사 관계를 구분하는 한국과는 달리 지인 추천, 공동구매가 일반화된 중국에서  위챗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 스토리 같은 홍보 창구 ‘모멘트’, 페이스북의 페이지 같은 ‘공식 계정(OA)’, 최근 빅히트 중인  ‘미니 프로그램(샤오청쉬)’ 은 위챗의 주요한 마케팅 창구라 할 수 있다.  위챗을 통해  7천 개의 대화방의 방장,  35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국인 사장은 년간 7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미니 프로그램

   미니 프로그램(Mini Program)은  다수의 앱에 접속이 가능한 위챗의 앱 접근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를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다운로드 없이 앱 접속이 가능하다.  메뉴 안에 본인이 이용하는 ‘내 미니 프로그램’과 함께 지인들이 많이 쓰는 ‘주변 미니 프로그램’은 상호 추천 기능을 한다.  친구의 소개 품목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앱 회원 가입은 위챗 계정으로, 온라인 쇼핑과 게임 결제는 위챗 페이로 연동된다. 사용자들의 앱 접속 빈도, 체류 시간으로 선호도 파악이 이뤄져 타깃 마케팅의 수단이다. 2012년 출시한 공식 계정(OA)은 가입 정책상 (개인 1, 기업 2) 회원수는 2천만 명 수준으로 운영되며 2017년 출시한 미니 프로그램은 6억 명이 넘는 가입 실적에 하루 3.5억 명이 이용하고 있다(2018년 말 기준).    

   

  텐센트의 성장 방식

 ‘카피캣’, ‘공공의 적’ 등 모방 성장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텐센트 CEO 마화텅 회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면 모방도 좋다는 입장이다. 고객의 편리를 위해 모방하되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창립 후  20년 만에 세계 5위, 아시아 1위 시가총액을 기록한 텐센트의 성장은 모방을 통한 창조의 연속이다. 이스라엘 메신저 ICQ( I seek you 란 뜻)를 모방했지만 소프트웨어 분량을 대폭 줄여 인기를 누렸다.  다운 시간을 1/3로 줄여  PICQ 등 경쟁 메신저를 따돌리면서 3년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한 것이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바타에 기업의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게 한 ‘QQ쇼’는 싸이월드, 위챗 메신저는 카카오톡, 자체 게임 QQ스피드는 닌텐도, 게임 히트작 ‘영광의 왕’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스 사는 텐센트가 인수한 기업). 주요 사업 모델인 지급결제 위쳇 페이(텐페이)는 알리페이를 뒤따라했지만 39%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2018년 기준).

     

   M&A

  텐센트의 성장 전략의 또 하나는 M&A다. 지난 20년간 인수 혹은 지분 투자한 기업이 700개에 달한다. 중국 신산업 성장의 씨앗이라 할 유니콘 투자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70% 이상 투자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텐센트가 비중이 가장 높다. 2018년 이들 세 회사의 투자 실적을 보면 텐센트가 163건으로 가장 많다 (알리바바 150, 바이두 73건). 한국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를 수입해 게임 사업 기반을 마련한 텐센트가 넷마블, 크래프톤(옛 블루홀), 카카오 게임즈, 네 시 삼십삼 분 등 한국 게임사의 주요 주주가 되었다.  텐센트의 글로벌 투자는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 유망기업 투자는 지난 7여 년간 (2011-2017.4 기준) 41곳에 달한다. 상장이 안된 기업 기준이다. 스냅챗, 스포티파이, 테슬라, 슈퍼셀, 리프트, 에픽게임즈, 그레일(일루미나의 DNA 분석 서비스 자회사)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는 텐센트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신유통

 ”알리바바가 두려운 자 내게로 오라 “. 삼성증권 분석 자료 제목처럼 최근 텐센트의 신유통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텐센트는 10여 년 전 전자상거래 분야에 진출했다가 알리바바와의 경쟁에서 패하고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76%에 달하는 오프라인 시장을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알리바바의 온오프 연계 방식인 신유통 전략에 대응해 스마트 리테일 전략을 선언, 텐센트 방식으로 다시 유통에 접근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2-4위인 징동, 핀둬둬, VIP 지분 투자와 함께 유통업체들에 대한 미니 프로그램, 공식 계정(OA) 등 다양한 위챗 마케팅 툴 제공이 주요 내용이다. 텐센트 식 간접적 생태계 조성 방식이다.  향후 클라우드, 핀테크, 광고 사업에 필요한 수익원과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도 유통시장 공략은 필요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프로그램이 신유통 전쟁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준비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로 인해 텐센트 매출 및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임 분야의 사업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도 미래 준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리프트, 디지털 건강정보 서비스 기업 iCarbonX, 유전자 분석 서비스 기업 Grail 등에 대한 투자가 그 예이다. 500개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국 정부의 스마트시티 계획에도 11억 회원의 위챗 역할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통시스템, 시민 의료, 사건. 사고 예방 등 중국의 주민번호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위챗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인력 모집란에  머신러닝, 센서 융합, 모션 플래닝 등 자동차 인텔리전스 전문가 9명의 실리콘밸리 근무자 모집이 올라왔다(2018.11월). 자율주행차 팀원 모집이다.   게임, AI, 전기차, 자율주행, 바이오, 의료 헬스를 넘나드는 텐센트의 미래준비를 나타낸다.(끝) 

작가의 이전글 페이스북의 방향 전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