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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Dec 05. 2019

세계 미래차의 '눈' 모빌아이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 (이스라엘- 모빌아이)

    

참고 링크 : https://lp2.mobileye.com/korea

   창업국가 이스라엘은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하는 기술들을 끊임없이 내놓는다. USB(엠시스템스), 보안 방화벽(체크포인트), 알약형 내시경(기븐 이미징) 등이 그 예이다. 2017년 인텔에 인수된 모빌아이의 안전주행 시스템 기술도 그중의 하나다.  모빌아이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첨단 운전 보조장치(ADAS)를 만드는 기업이다. 교통사고의 80%가 3초간의 부주의에 의한다고 하는데 모빌아이의 제품은 2.7초 전에 경고를 해서 졸음운전 등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약 7500개 이상의 기술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벤처기술의 척도인 나스닥 상장 실적이 미국, 중국 다음 3위인 이스라엘의 창업 생태계는 잘 짜인 창업 시스템 덕분으로 알려진다.  투자 지분 분배에 있어 민간투자자 친화적인 요즈마펀드, 다수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는 군 특수부대의 기술 교육(탈피오트, 8200부대 등), 수석과학관(OCS: 지금은 이스라엘 혁신청(IIA)으로 변경) 제도가 특별히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조사된다.  혁신청(IIA)의 3가지 기능은 연구개발기금 관리, 인큐베이터 운영(24개), 산학기술협력이다.  히브리대학 교수인 모빌아이의 암논 샤슈아 창업자 역시 산학협력의 도움을 받았다. 텔아비브 대학과 와이즈만 연구소를 거쳐 MIT 박사 출신이기도 하지만 몸답고 있는 히브리대학이 갖고 있는 기술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대학이 갖고 있는 기술이전 창구 (히브리대 : 이숨(Yissum)) 덕분이다. 2014년 나스닥 상장, 2017년 인텔에 의한 인수로 억만장자가 되었고 인텔 부사장 직위까지 오른 샤슈아 교수는 여전히 학교에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하기 위한 기술이지 돈 벌기 위한 기술은 아니었다는 말로 그의 연구활동을 설명한다.  완전한 자율주행,  안전한 운전문화를 위해 해야 할 연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큐(EyeQ)

  아이큐( EyeQ)로 이름 지어진 모빌아이의 주력 기술은 자율주행 5단계 기준 중 2.5-3단계까지 와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전방 충돌 회피, 차선 이탈 경고, 후방 감시 등 자동차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운전 중 손을 떼어도 되는 단계가 4단계 이상인 점 감안 시 모빌아이의  ADAS는 완전 자율 주행 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을 돕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아우디 A8이나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S는 사용자가 잠깐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수준이다.  두 모델은 모빌아이의 칩셋 '아이큐 3(EyeQ 3)'를 이용하고 있다. 2004년 ‘아이큐 1’, 2008년 '아이큐 2‘ 를 거쳐  모빌아이 기술은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구현할 수 '아이큐 5'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BMW와  함께 개발 중인 4단계 자율주행차에는  아이큐 5가 탑재될 전망이다.  컴퓨터 비전 능력만 갖추고 있던 기존 아이큐와 달리 아이큐 4와 아이큐 5는 인공신경망 기술도 갖춘다. 보는 능력(컴퓨터 비전)과  판단하는 능력(인공신경망)이 함께 장착되는 것이다.  아이큐 칩셋 하나만으로도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모빌아이의 목표다.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서 필요한 센서로는 거리 측정용 레이저, 모양 측정용 라이다, 그리고 카메라 기능이 필요하다. 모빌아이는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다.

       

   인텔 동맹, 엔비디아 동맹

  세계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 상황은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다. 내비건트 리서치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자율주행 기술이 앞선 기업으로는 구글 웨이모, GM, 포드 순이다. 중국 바이두와 도요타는 새롭게 10위권으로 진입했고 현대는 15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주행 거리 및 상용차 운영시기 등 기술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구글의 웨이모를 별도로 하고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기술연합이  나뉘는 모양새다. 인텔 중심, 엔비디어 중심이 그것이다. 컴퓨터 비전, 5G 통신, V2X, 인포테인먼트 등 종합적인 자율주행 시스템 운영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한데 플랫폼 제작에는 반도체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텔  동맹은 모빌아이와 인텔이 주도한다. BMW, 피아트, 콘티넨탈,  ZF이 참여하고 있다.  엔비디아  동맹은 보쉬와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등이 속한다. (엔비디아 동맹이라 할 지라도  모빌아이의 ADAS를 이용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세 번째로는,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압도적 기술을 보유한 구글 웨이모다.  웨이모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필요한 하드웨어 개발은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 외에 덴소, 파나소닉, 닛산, 혼다 등의 일본 자율주행차 진영도 있지만 이들은 뒤늦은 도요타의 엔비디아 참여처럼  두 곳 중 하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닛산의 경우 이미 모빌아이와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빌아이의 시스템을 활용하던 중 2016년 7월  사고가 발생했는데 책임소재를 두고 양측 분쟁 후 결별한 상태다. 이후 테슬라는 AMD와의 협력하에 독자적 자율주행차 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건 후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 시 책임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중간 결과로써 '책임 민감성 안전 모형(Responsibility Sensitive Safety, RSS)'이라는 논문을 공개했으며  RS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과 각국 정부가  안전한 자율주행차 운행의 표준 규칙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전략

  최초의 ADAS를 소개해 세계 교통안전에 기여하고 있는 모빌아이는 그 사이 27개 자동차 회사에 ADAS를 공급하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2019년 11월 모빌아이에서 밝힌 미래 계획에 의하면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과정에서 안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을 배가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700억 불을 상회할 2030년의 ADAS 시장, 1600억 불 정도로  예상되는 로보 택시 시장을 겨냥해 현재의 글로벌 협력관계도 더욱 확대되어 나갈 전망이다. 중국 Nio와 협력해 고도의 자율주행차 생산을 추진 중이며  로보 택시에 기반한  공유 서비스도 추진 계획이다. 폭스바겐과 챔피언 모터스의 합작사인 핀타는 2022년 텔아비브에서 자율차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파리 교통공단과도 협력해 자율 버스 및 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고 2020년 테스트 주행이 계획되어 있다. 

   닛산, 폭스바겐, BMW와 협력하에 주행 데이터 수집도 추진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초로 2020년이면 유럽, 미국의 지도가 완성될 것으로 발표되었다.  20개 이상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지도 제작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수주받은 중국, 인도 등으로부터의  ADAS사업을 통해 지도 제작 범위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다.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는 그룹  매출 및 수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과학에는 국경도 영토도 없다 “고 한  페레스 대통령의 철학과 ”나와 모빌아이, 히브리대 학생들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던 암논 샤슈아 교수의 꿈이 '제로 오일', '제로 사고'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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