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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Mar 11. 2020

웨이즈, 내비게이션 지도 혁명

글로벌 혁신경영 사례 (이스라엘- 웨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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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즈 내비게이션 지도 (출처: theprconsulting) >   


   이스라엘 기업 웨이즈(Waze)는 내비게이션 지도에 혁명을 일으켰다. 지도 작성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운전자 직접 작성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했다. 지도 제작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은 지도 촬영이다. 최대 지도 기업 구글이 지도 제작에 100억 불 이상 들인다. 촬영을 위한 차량도 300대 이상 필요하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웨이즈는 운전자들이 도로와 교통 정보를 직접 입력해 실시간 도로 및 교통 지도가 서비스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을 직접 사용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충실하게 업데이트에 참여한다. 내용은 교통 체증, 도로 상태, 경찰 단속, 도로 단절, 표시판 변화, 기후 급변 등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다. 기름 값 데이터도 입력되어 주유소 가격 비교도 가능하다. 페북 회원 같은 경우 주변에 운전하는 친구 파악 및 대화도 가능하다. 2019년 기준 4억 명이 웨이즈를 활용하고 있다. 월 활성화 사용자는 1억 명이다. 한 마디로 집단지성을 활용한  크라우드 소싱이다.  위키피디아식 다중 참여 지도 제작 방식이다. 웨이즈는 지도 제작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한 기업이다.      

 < 공동창업자 에후드 샤브타이 (Ehud Shabtai) (출처: itwordl) >

 

   웨이즈의 인기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에후드 샤브타이는 출퇴근 시 교통 체증 문제 해결 방안으로 덜 막히는 않는 길 찾기, 도로 및 교통 상황 파악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2006년 창업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사업 확대 및 투자유치가 이어졌다. 2명의 추가 공동창업자 중 유리 레진은 시리즈 창업가로 유명하다. 금융투자 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 기업 픽스(FeeX), 예약 취소 비행기 티켓을 되팔 수 있는 페어 플라이(FairFly)등 웨이즈 말고도 히트 기업 9개를 창업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 강연을 위해서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웨이즈 성공 비결로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내비게이션이 아닌 아는 길을 빨리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비결이라고 했다. 많은 이스라엘 기업의 성공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나왔다고 한다. 지도 업계의 강자 구글이 웨이즈 기술에 관심이 많아  2013년 웨이즈를 인수했다. 페이스북과 애플이 5억~10억 불을 제시해 인수를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 구글이 11억 불을 제시해 웨이즈 주인이 되었다. 인수 조건으로 금액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 센터를 유지할 것, 직원을  유지할 것으로 요구한 웨이즈의 제안에 페이스북은 부정적으로, 구글은 긍정적으로 답을 해 인수할 수 있었다. 100여 명이었던 직원들은 합병 후 1인당 100만 불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  웨이즈 운전자 입력 메뉴  (출처: theprconsulting) >


   운영 방식

   스마트폰의 웨이즈 앱으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운전자는 실시간 업데이팅되는 웨이즈의 혜택을 직접 받는다. 웨이저로 알려진 웨이저 앱 사용자는 누구나 운전 중 맞닥치는 도로 교통 상황을 웨이즈 앱에 입력할 수 있다. 막히는 곳, 사고 지점, 경찰 단속, 도로 파손 등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는 부호를 누르면 된다. 가령 막히면 Traffic, 사고라면 Crash, 경찰 단속이면 Police 표시를 누른다. 리포터로 알려진 이들 사용자들은 충실도에 따라 아바타를 부여받는다. 일종의 게임 인센티브다. 실적이 쌓이면 편집자로도 승급이 된다. 에디터로 불리는 편집자들은 지역 도로 교통 사정에 밝은 사람들로 표지판, 주소, 신설 건물 등 변경사항을 관리한다. 에디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총 6만 명 정도의 에디터들은 웨이즈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지역별로 매주 정기 모임이 있으며 이스라엘 본사에서 격년제로 글로벌 에디터 대표 모임이 있다. 웨이즈 본사 직원들은 에디터를 통해 현장 피드백을 받고 정보 교류를 위해 에디터 관리팀이 별도로 있다. 무보수로 일하는 에디터들의 업무 의욕은 높다. 주당 30-40시간 일하는 회원도 많다. 보람과 사명감이 이들 에디터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다양한 형태의 회원 간 모임이 정보 교류 활성화를 위한 소중한 창구 역할을 한다.      

                               < 웨이즈 광고 whole food (출처: theprconsulting) >


   비즈니스 모델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차 운전기사들이 가장 즐겨 쓰는 내비게이션 앱이 웨이즈로 알려진다. 히어나 구글 맵에 없는 실시간 도로 상황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 또는  웨이저 간에 소통이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공공기관들도 웨이저 정보를 많이 활용한다. 도로 사고나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창구다. 웨이즈 주 수익원은 광고다. 운전 지역 주변 기업 위주로 내비게이션에 광고를 한다. 가령 맥도널드가  그 예이다. 디스플레이되는 방식 및 시간에 따라 광고 비용이 달라진다. 지도 상에 핀으로 표시되는  핀 광고 (Branded Pins), 검색 시 리스트가 떠오르는 리스트 광고(Search ads), 3초 이상 멈춘 상태에서 팝업 형태로 떠오르는 스톱 광고 (Zero-Speed Takeover)가 있다. 광고 방식, 점포 수에 따라 광고비가 차등화된다. 공유차 서비스도 있다.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웨이즈 카풀이 그것이다. 우버와의 차이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앱을 통해 운전자를 물색하고 동행 승낙을 받으면 된다. 마일당 54센트이다. 1.6킬로당 600원 정도로 우버의 절반 수준이다. 웨이즈로서는 별도로 수수료를 받지 않으나 운전자에게 15% 정도의 수수료 징수가 검토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을 비롯 실시간 도로교통 데이터 수요 기관들에 대해 정보 판매 수익이 있다. 아울러 지자체들과 도로교통 정보 교류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컨넥티드 시티즌 프로그램 (CCP)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지자체는 글로벌 80여 개에 이른다. 텔아비브, 리오데자네이로, 뉴욕 등 첫 참가 지역은‘W10’ 칭호의 명예를 누린다.     

                                            < 웨이즈 카풀 carpool (출처: 웨이즈) >


   구글과의 관계 

   디지털 지도는 기존의 도로 같은 정적 정보와 차량 상황, 신호등, 보행자 등 동적 정보로 구성된다. 웨이즈 정보는 실시간 업데이팅 정보이다. 구글의 스트리트뷰 보다 정확하고 주변 검색 정보보다 빠른 웨이즈 정보는 구글에게 매력이다. 웨이즈 인수는 페이스북이나 애플 등 경쟁자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2013년 인수 이후 웨이즈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상호 보완, 통합하는 것도 진행된다. 가령 구글맵의 교통사고 정보 서비스 도입, 웨이즈의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기능 도입 등이 그 예이다.  위치기반 서비스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 매출은 약 50억 불에 달한다. 내비게이션, 물류, O2O 등으로 위치기반 정보의 수요 분야가 증가할 전망이다. 구글맵과 웨이즈 노하우의 통합에 주목이 되는 이유이다. 웨이즈의 인수 당시 매출은 100만 불이었고 인수 가격은 11억 불로 인수 가격이 매출의 1000배가 넘었다. 일상의 문제에 집중하고 실패에 관용하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혁신의 산물이다.(끝)      

                        <웨이즈 편집자 editor 아태지역 모임 (싱가포르) (출처: 웨이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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