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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Nov 23. 2022

회원님, 등에 '굳은살' 있잖아요

고강도 운동을 선언한 첫 날인 어제,

위 사진과 같은 랫 풀다운(lat pull down)을 가르쳐 주셨다.


뭘 해도 아직 자세가 안 나온다고 시무룩해하시더니,

처음 시켜본 랫 풀다운 자세가 너무 좋다며 급 흥분한 트레이너 님.

"오 맞아요! 딱 그거예요. 이거 열심히 하시면 그 뭐죠? 등에... 그 뭐죠? 굳은살?? 그게 정리되거든요"


???


"굳은살이요...?"(내 등이 손톱도 아니고...)

"!!! 아아아카앜아아ㅋㅋ 그게 아니고..."


때 아닌 '굳은살' 토크에,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시던 트레이너 님이 마스크까지 내리고 웃기 시작했다.


"ㅜㅜ아 굳은살이 아니고... 그 뭐죠?"라며, 거의 우실 것 같아서,


"등살이요. 근데 뭐 오래 굳어있었으니 굳은 살도 맞죠 뭐."라고 했더니 얼굴이 발그레해지셨다.


뭐, 누구라도 즐거웠음 됐다.




문득 이번 주 가정통신문에 적힌 아이 이름을 보고 우리가 지었는데도 이름만 봐도 설렌다고 신랑이 아이 이름의 한자 뜻을 재차 물었다.


'기쁨을 주는 준엄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

이름.


작명에 화답이라도 하듯 벌써부터 친구들을 웃기는 일에 꽤나 관심이 많다.


자기 딴에는 뭔가 웃길 거라고 생각해서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별로 웃지 않거나, "다 알거든?"이라고 반응하면 가장 상처받는 것 같다.


반대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친구들이 와르르 웃어주면 그게 그렇게 뿌듯한가 보다.


"내가 그 말을 했더니 친구들이 다 웃었어. 그건 좋은 거야. 다 웃는 건 좋은 거야."라고 몇 번 씩 강조하며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친구들의 웃음이 기쁨으로 다가오는 날들이 더욱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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