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 40년 만의 비행
수상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이제야 기록을 남겨본다. 겸손의 말이 아니라 기획해 주신 송준영 선배와 송골매 두 분 그리고 흔쾌히 같이 해준 작가님 이하 스태프들 능력에 난 말 그대로 ‘파도 타듯 얹혀 갔던’ 프로젝트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유능했던 결과, 민망하고 뻔뻔스럽지만 과분한 상도 받았다.
몇 주전 배철수 선생님과 식사를 함께했는데, ”젊은 피디랑 작업을 해서 그런가 집에서 자막 같은 거 보면서 하여튼 엄~청 웃었어.”라고 하셨다.
“천재 드러머 혁이 등장⭐️” , “입덕 후 출구 없음” 이런 자막들이 재밌으셨다고. 하긴 밴드 전원이 전설급인 건 기본이고 현재 교수님으로 재직 중이신 분들도 대다수인데, 감히 이런 분들의 이름을 버릇없고(?) 귀엽게 자막에 넣은 게 재밌으셨나 보다.
내친김에 저녁에 전화해서 “혁이한테 너 천재드러머 됐으니 한 턱 쏘라고 해야겠다”라고 하셨다.
수상소감에서 볼 수 있듯, 작가님과 ‘그랜드 한 <주접이 풍년>’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무겁지 않게 연출했다.
나를 비롯한 누군가의 팬을 자처하는 이 세상 모든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