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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May 25. 2023

결혼 후 알게 된 부자 되는 법-부자는 신세지지 않는다

《부자의 자세》_제이원 지음

결혼 후 심리적으로도 부자가 되었지만, 물질적으로도 부자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20대로 되돌려준다고 해도, 오히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우리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각자 월급을 모은 돈으로 자산을 불리기 시작했다.

결혼 당시 나는 입사한 지 2년 남짓이었지만, 평소 돈 쓸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차곡차곡 통장에 쌓여 있었고
몰랐는데 남편은 결혼 전부터 저축을 과하게 하는 타입이었다.


지나고 보니, 우리는 물려받은 건 없지만 부자가 될 만한 요소들을 서로 많이 갖추고 있었다.


모르고 살뻔했는데 이 사실을 남편이 잠자는 시간 줄여가며 공부해서 나에게도 많이 알려줬고, 남 조언 잘 안 듣는 편인 산만한 나도 많이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나름 열심히 올바른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남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고치라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사실 거부감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이불 개기부터 신발장 정리 같은 사사로운 일들부터, '받는 기쁨 대신 주는 기쁨'을 느끼라는 말까지. 몇 년 간은 제대로 듣지도 않았는데, 막상 실천해 보니 오히려 마음이 굉장히 풍요로워졌다.


그리고 속으로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 부자 혹은 돈에 대해 세속적으로 폄하하는 버릇을 가장 먼저 버렸다. 돈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고 싶어졌다.


부자의 태도를 공부하고 따라가면서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그것이 전부 남을 헐뜯거나 깎아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남을 인정하고 서로 발전하는 방향이라서 오히려 결혼 전에 날카롭게 남을 견제하며 살았던 때에 비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왜 부자들은 신세를 안 질까?

신세는 또 다른 신세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 신세를 지게 되면 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의존적인 상태론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반면, 빈자는 도움을 받으면 또 다른 도움을 요구한다. 마치 구걸하듯 말이다. 구걸이란 표현이 거북하게 드릴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부자는 주는 쪽에 가깝고, 빈자는 받는 쪽에 가깝다.


남편도 나도 신세 지는 걸 극도로 꺼려하는 편이다. 아예 받지 않거나 혹여라도 받았으면 그 이상으로 줘야 하는 성격.

가끔은 너그럽게 받아주지 못하는, 뭔가 여유 없는(?) 내 모습이 가끔은 싫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이왕이면 남에게 도움이 되는 걸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네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너희 집이 돈이 많아서 과외를 받았기 때문이다"라며 핑계 대는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것을 보았는가? 그렇게 말하는 학생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얼마나 노력했고,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전혀 관심 없다. 그저 놀 생각만으로 가득 찬 머리로 타인의 노력을 폄하할 뿐이다. 결과만 보고,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기 위해 타인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20대에는 나도 시샘이 많은 편이고 (부모의 탓을 하면 안 되겠지만) 우리 엄마 역시 질투심을 연료 삼아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나를 많이 지지해 주셨다.


이것을 남을 밟는 것이 곧 이기는 것, 잘 사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시간이 지나고 보면 고통이었다.


남의 노력이나 가치를 폄하하고 나서 남는 건 공허함과 찝찝함 뿐이다. 차라리 당장 없어 보일지라도 타인의 장점에 대해 "우와~"하고 신기해하면 이다음에라도 무언가 따라 해 보거나 배울 수라도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법이 있는 책이 아니어서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남편이 차곡차곡 목표자산을 이뤄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아도 단숨에 무언가 되는 건 없다.


남들 놀고 자는 만큼 포기하고 공부해야 하고, 그 명분이 단순한 허영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일 때만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중3 때까지 만년 하위권+아웃사이더였던 내가 'SKY에 가서 엄마를 기쁘게 하는 예능 피디가 되어야겠다.'라는 명확한 목표와 명분을 세운 뒤 남들 자는 시간에 책상머리에 앉아 결국은 이뤄낸 것처럼 말이다.


순간 불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불씨가 꺼지지 않게 지켜내는 건 그 누구라도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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