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근무평가지를 바라보며
사람들과 일을 하면 늘 스트레스가 있지만 요 며칠 그 강도가 심했다.
최근 상사로부터 혼이 났고,
내가 분명한 실수를 했기에 죄책감에 수치심까지 더 해져 그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다.
응어리가 남은 채로 그 건에 대해 생각을 나도 모르게 계속하다 보니,
그분(상사)이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른 채 더더욱 시달렸다.
그러다 확인하게 된 근무평가.
거기엔 입사 이후 받아 본 적 있나 싶을 정도의 좋은 평가와 구체적인 칭찬이 있었다.
나에 대한 감정이 미움에서 애정으로 바뀐 걸까?
전혀 아니다.
나를 미워한 적도, 그렇다고 특별하게 사랑한 적도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업무와 성과면에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을 뿐이다.
거기에 나는 감정을 넣어 반응하고 상상하며 속을 끓인 것이다.
나의 상상과 판이하게 다른 근무평가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속 끓이는 것만큼 상대는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부정적인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나만해도 팀에 있는 12명의 작가들의 이름은 물론 구체적인 성향에 대해 알 수 없듯이 말이다.
그래서 일말의 관심을 일깨우는 '구체적' 칭찬이 중요하다.
매일 구체적으로 칭찬하며 살고 싶다.
어제는 FD 지현이의 예고를 칭찬했다. "본 VCR의 기대도를 한껏 올려놓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오늘은 살림돌 인스타를 운영하는 작가를 칭찬했다. "인스타 투표기능까지 활용하고 너무 재미있다. 팔로워수도 늘어서 볼 때마다 뿌듯하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구체적인 칭찬을 오늘 단 한 사람에게도 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