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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May 14. 2024

<부자의 자세>의 제이원님의 이메일

중고가 20배 넘게 팔린 책의 저자

빈자는 남에게 의지하지만 
부자는 기꺼이 남을 돕는다.


뻔한 이치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잊게 되는 진리이기도 하다.

내가 나서긴 귀찮고 누군가 알아서 대-애충 해주길 바라는 간사한 마음이 인다. 


그러나 책 출간을 결심하고 글을 써내려 가다 보니, 남에게 의지할 틈도 없이

정말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철저히 고립되어 손마디 아픔과 허리 통증 외에는 아무도 나와 같이 있지 않은 수련의 순간이었다.


내 이름으로 책을 쓴다는 막연한 상상만 해왔을 뿐, 실질적인 경험치가 아예 전무했기에 누군가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 조차 판단이 되지 않았다. 아예 기초를 모르면 수학 문제를 질문조차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질문도 가능하다는 진리 말이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이메일이 왔다. 

<부자의 자세>, <경제 위기, 나는 부동산 경매로 다시 일어났다>, <당신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등 명저를 남긴 저자이자 경제, 경영, 자기 계발 전문가이인 제이원 님의 메일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제이원님의 메일

제이원님은 절판을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중고가 20배 넘는 책을 거래해 구했을 정도로 탄탄한 내공을 갖고 저자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아무 대가 없이 궁금한 묻도록 해주시고, 출간을 하며 느꼈던 점을 아낌없이 나누어주신다고 하셨다.


책상에 혼자 앉아 글을 써 내려갔던 그 시간이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조차 어쩌면 자만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얼굴 노출도 꺼리시는 분이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감사한 이 마음을 글로 써도 될지 먼저 여쭤봤다. 예상과 달리 저자와 필명으로의 언급에 한해서 흔쾌히 허락해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해 주셨다.


사실 제이원님의 저서 전권이 집 서재에 있지만, 평소 경제분야 지식이 일천하여 낱낱이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최근 다시 <부자의 자세>를 밑줄을 치며 읽고 있다. 


화려한 꾸밈이나 수식이 없지만 내공이 깊은 문장을 읽을수록, 

첫 출간에 들떠서 화려한 결말만 꿈꿨던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사람들이 그저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단순한 소망만 가졌던 것도 괜스레 민망해졌다.


진심을 담은 내 글에 독자가 움직일 수 있다면,

먼 훗날 제이원님이 갑작스러운 이메일을 보냈듯 

나도 나의 과거와 비슷한 사람에게 도움을 선뜻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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