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열정 크리에이터 집단을 자처하는 팬덤
방송을 보면 모든 방송이 끝난 뒤에 뮤직비디오가 붙는다.
보통 그 아래에는 ‘스크롤’이라고 불리는 자막에 스텝 이름 및 협조 업체 적힌 채 쭉쭉 지나간다.
방송 끝에 붙는 뮤비도 메인 연출의 권한이자 선택이다.
어떤 뮤비를 붙일지 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방송점수로 환산되어 음악프로그램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방송에 음방 순위에 민감한 아이돌 뮤비가 붙는 까닭이다.
서진이 <살림남>에 합류한 첫 회 차.
뮤직뱅크에 서진이가 나오진 않지만 나는 합류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박서진의 뮤직비디오를 넣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진의 뮤비를 요청했지만, 뮤직비디오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보통 트로트 가수들은 아이돌처럼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진 않는다.
그래도 꼭 붙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지나야>가 서진에게 중요한 곡이라고 하기에 지나야에 어울릴 법한 우리 촬영분 영상을 모으고 모아
기어이 부족한 실력으로 박서진의 <지나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송출했다.
<덕후가 브랜드에게>에 나오는 ‘무보수 열정 크리에이터’가 된 순간이었다.
없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붙이는 나를 종편 감독님도 못 말린다는 듯이 절레절레하셨다.
그래도 서진 쪽에서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
서진의 회사에서도 설마설마 뮤비를 만들어서 붙일 거라는 생각은 못하셨던 것 같다.
시간과 예산의 부족으로 기깔나게 만들지 못해 민망할 뿐,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살림남>에서도 서진이의 생애 첫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아이템을 소화해보고 싶다!
부족한 내 솜씨로 골방(?)에서 만들어 내보낸 뮤비가 못내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진의 뮤직비디오가 곧 나오길 바라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674685
https://www.instagram.com/pyunpd/?igsh=d2l5NWNxdThodno1&utm_source=q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