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은지 피디 Jul 06. 2024

박서진 뮤비가 없다고요? 만들면 됩니다

무보수 열정 크리에이터 집단을 자처하는 팬덤

방송을 보면 모든 방송이 끝난 뒤에 뮤직비디오가 붙는다.

보통 그 아래에는 ‘스크롤’이라고 불리는 자막에 스텝 이름 및 협조 업체 적힌 채 쭉쭉 지나간다.


방송 끝에 붙는 뮤비도 메인 연출의 권한이자 선택이다.

어떤 뮤비를 붙일지 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방송점수로 환산되어 음악프로그램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방송에 음방 순위에 민감한 아이돌 뮤비가 붙는 까닭이다.


서진이 <살림남>에 합류한 첫 회 차.

뮤직뱅크에 서진이가 나오진 않지만 나는 합류를 환영한다는 의미로 박서진의 뮤직비디오를 넣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진의 뮤비를 요청했지만, 뮤직비디오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보통 트로트 가수들은 아이돌처럼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진 않는다.


그래도 꼭 붙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지나야>가 서진에게 중요한 곡이라고 하기에 지나야에 어울릴 법한 우리 촬영분 영상을 모으고 모아

기어이 부족한 실력으로 박서진의 <지나야>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송출했다.

<덕후가 브랜드에게>에 나오는 ‘무보수 열정 크리에이터’가 된 순간이었다.

없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서 붙이는 나를 종편 감독님도 못 말린다는 듯이 절레절레하셨다.


그래도 서진 쪽에서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

서진의 회사에서도 설마설마 뮤비를 만들어서 붙일 거라는 생각은 못하셨던 것 같다.


시간과 예산의 부족으로 기깔나게 만들지 못해 민망할 뿐,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절레절레하던 종편 감독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살림남>에서도 서진이의 생애 첫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아이템을 소화해보고 싶다!

부족한 내 솜씨로 골방(?)에서 만들어 내보낸 뮤비가 못내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진의 뮤직비디오가 곧 나오길 바라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674685

https://www.instagram.com/pyunpd/?igsh=d2l5NWNxdThodno1&utm_source=qr



매거진의 이전글 연예인이 밥 먹여 주냐는 사람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