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_ 김승호 지음
책을 읽으면 기억하고 싶은 구간이 꼭 있다.
아무리 별로인 책이어도 한 줄은 있다.
그런 곳은 꼭 표시해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타이핑을 치며 필사하는 편이다.
사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직접 수첩에 손으로 쓰면서 필사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직접 타이핑으로 필사한다.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습관이다.
이렇게 체크해 둔 부분을 다시 보며 손으로 옮겨 적는 일을 하다 보면,
분명 내가 감명받아 체크해 둔 것임에도
'아 이게 이런 뜻이었구나.'하고
새삼스레 느껴지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필사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김승호 회장의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책도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이렇게 필사하고 싶은 구간이 아래와 같이 있었다.
직접 적으면서 그 문장을 보며
그 사람의 생각을 되짚어보는 일.
독서가 주는 대체불가한 강점이 아닐까 싶다.
*나는 비행기 요금에 많은 돈을 쓴다. 부모님의 오랜 친구분들을 초대해 모셔오거나 조카나 친구들을 초대해 여행하는 일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거나 스포츠카를 사는 것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다. (중략)
경험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물건은 적응이 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은 왕년을 들먹거린다.
그들에겐 가진 것이 과거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고 이상의 가치를 준다면 소비자는 감탄한다. 오히려 광고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이다.
소비자와 공감을 나눴는데 광고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내가 갖지 않은 것을 갖고 싶으면 내가 하지 않던 일을 해야 한다.
*어린아이라도 남이 주는 음식은 입에 넣었다가 뱉어내는데,
남이 주는 생각을 덥석덥석 받아먹는 성인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사실 말하기보다 듣는 것에 능하다. 말은 빨리 해도 분당 25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지만, 들을 때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500개 정도의 단어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가 두 번 말하면 한 번만 말해야 적당하다.
*나는 내 기사의 댓글이나 비난 혹은 칭찬에 둔감하다. 그런 것들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던진 돌과 같다. 그러니 일부러 달려들어 내 얼굴에 돌을 갖다 댈 필요가 없다. 누군가 수군거리는 말 따위 역시 내가 들을 말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 뒤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