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전체 시청률 2위를 달성한 소감

by 편은지 피디


전체 예능 시청률 2위

연출을 맡고 있는 지난주 <살림남>의 성적표이다.

3위까지는 한 적이 있었는데 전체 예능 시청률 2위는 처음이었다.


사실 수치가 뭐 대단한가 싶기도 하고,

예전 선배들이 말했던 두 자리의 으리으리한(?) 시청률도 아니다.

매주 1,2위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유난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에 한 명 한 명 공들여 직접 섭외한 은지원, 백지영, 박서진 등의 출연자들과 제작진들과 함께 이룬 온전한 우리의 기록이기에 나에게는 감개무량하다.


사실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나의 월급이나 일상이 달라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고,

오히려 팍팍한 편성 변동의 위기가 자꾸 목을 조여 오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온전한 성과를 구성원들과 누리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시청률 지표가 나온 다음 날,

개별적으로 출연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가장 먼저 늘 시청률에 가장 관심이 많은 출연자인 서진.

시청률이 떨어지면 이유를 늘 물어보고, 오르면 티는 안내도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방 행사마다 자발적으로 "토요일밤 9시 20분 살림남 본방사수"를 외치고 다니는 자발적 홍보맨 서진.

이런 장면들을 모아둔 클립을 보았는데,


왜인지 땀흘리며 본방사수를 얘기하는 모습에 눈물이 가득 찼다.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그런 마음에.

이제 1년 이상 거의 매주 봐왔다 보니 모두 친 남매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서진의 경우 스케줄 조정이 불가한 날을 제외하고는 늘 스튜디오에서 함께 하기에, 어쩌다 공백만 생겨도 오히려 은지원, 백지영 언니가 먼저 "오늘 서진이는 왜 안 와?" "안 오니까 썰렁하다."며 얘기하곤 한다.

(정말 매주 왔으면 좋겠지만 너무 바빠서ㅜㅜ)


그렇게 찐 남매 모먼트를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은 매주 봐도 뿌듯하고 감사하다.

대부분 서로를 시기질투하는 출연진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는 특별히 그들의 인성이나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방송 특히 예능 환경 자체가 경쟁성이 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다.


이를 뛰어넘은 따뜻한 모습에 부족한 연출자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행복은 관계에 있다. 인간은 스스로 행복할 수 없다.
나와 일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잘 맺는 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조너선 하이트의 <행복의 가설>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결국 불행도 행복도 관계에서 온다.


그런 면에서 보이지 않는 성취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늘 스스로 믿으며 다독이고 있었을 때,

이렇게 지표로도 확인되었을 때의 감동 또한 모두와 공유하며 따뜻한 관계들이 더 두터워지길 바랄 뿐이다.

https://youtu.be/UurfeSEioLg?si=gNXlJlN7Qw4uOH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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