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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Sep 30. 2022

회사에서 왜 '나만' 혼날까?

사람들이 유독 나를 싫어하는 의외의 이유

회사에 영민하고 누가 봐도 일 잘하는 에이스가 있었다. 예쁨만 받기에도 모자랄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유독 그 친구에게 짜증을 냈다. 객관적으로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저 와서 일 얘기를 하는데도 유난히 다들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멀찍이서 가벼운 의문을 갖고 지내다 나도 가까이 지내봤다. 




그리곤 상상조차 못 한 뜻밖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바로 '악취'였다. 


관심을 갖고 보니 전부, 그 친구 몸에서 나는 '특유의 향'에 대한 뒷 이야기뿐이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정작 아무도 그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미움받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 20대 여성 직원이었기에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했을 거고 나도 그랬다. 향수를 유독 강하게 뿌리는 걸 보면 그 친구도 대강의 문제점을 인식하곤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년 후, 그 친구가 액취증 제거 수술을 받고 팀을 옮겼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워낙 일도 잘하고 지혜로운 인재였기에 핵심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나도 우리 팀원으로 데려오고 싶어서 부탁해봤으나, 지금 팀에 충실하고 싶다고 정중히 거절당했을 정도였다. 당당히 본인의 거취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정도로 인정받으며 일하는 모습에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단편적인 사례로 너무 넘겨짚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직장 내에서 '뜻밖의 악취'로 과도하게 미움받는 경우가 꽤 있다. 다 큰 성인들이 한낱 냄새 때문에 사람을 미워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렇게 되더라. 일단, 사람이 후각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면 전혀 짜증 날 일이 아닌 것에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또 얼른 불쾌한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대화에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상대 직원의 진가를 꿰뚫어서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천만다행으로 해결책은 의외로 심플하다. 그 친구처럼 액취증 관련 병원 진료를 볼 수도 있고, 구취의 경우 치과도 좋지만 의외로 빈 속일 때 심한 경우가 많아서 속을 채우거나 입을 건조하지 않게 하면 많이 좋아진다. 또 의외로 잘못된 세탁이나 건조로 인해 옷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강력 건조 + '특유취 제거 세제'를 강력 추천한다. 흔히 맘카페에서 지독한 홀아비 향이나 사춘기 아들방 악취에 대한 고민이 올라오면 무조건 추천품목 1순위로 언급되는 것들이다.


특유취 제거 세제를 적극 활용해보자!




어쩔 수 없는 혹은 자신도 모르는 '악취'로 인해 괜히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한가. 그리고 의외로 절친이 아닌 이상 다들 뒤에서 쉬쉬할 뿐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도 않는다. 만약 어떤 방식으로라도 알려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진심으로 나를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여겨도 좋을 것 같다.


따라서 혹시 나 자신이 혹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능력 여하에 무관하게 직장에서 미움받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쯤 체크해봐도 좋을 것 같다. 충분히 고칠 수 있으며, 또 악의조차 전혀 없는 하찮은 이유로 당신이 함부로 평가받거나 미움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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