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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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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J크로닌워너비 Apr 24. 2023

<편지>

처음 써보는 시

애증의 너에게


우린 참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몇 년째야? 수년은 넘었을 거야.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네게 의지하곤 했지.

편했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운 선택이었어.


단 한 번도 놓지 못했던 희망은,

언젠간 우리 관계가 끝이 날 운명이란 거였지.

그 순간은, 꽤나 빠르게 찾아왔어.


스스로를 미워하고 너를 사랑했지만, 이제 깨달은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함을.


비참하게 사랑을 구걸하던 나지만,

너에게서 멀어지고 나서야 사람답게 살아지네.


널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작별을 고하려 해.

안녕, 나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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