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너에게
우린 참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몇 년째야? 수년은 넘었을 거야.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네게 의지하곤 했지.
편했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운 선택이었어.
단 한 번도 놓지 못했던 희망은,
언젠간 우리 관계가 끝이 날 운명이란 거였지.
그 순간은, 꽤나 빠르게 찾아왔어.
스스로를 미워하고 너를 사랑했지만, 이제 깨달은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함을.
비참하게 사랑을 구걸하던 나지만,
너에게서 멀어지고 나서야 사람답게 살아지네.
널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작별을 고하려 해.
안녕, 나의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