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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J크로닌워너비 Jun 02. 2023

적을 바라고

마음의 고요함은 쉽게 얻어지지 않나니

일찍이 부처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속 욕망의 불을 꺼트려야

적寂(*)에 이른다 하시더라


무명의 중생에게는

적寂을 바라는 것조차 불길이라

욕망을 적敵(**)으로 삼으니


불길이 바람을 타고 일어 

적寂을 살라먹는다


중생은 어찌할 줄 모르다가

적籍(***)을 둔 법당으로 달려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외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 사바하


염불을 외면서

적조차 잊었을 때

불길은 사그라들고


잔불을 보며

어린 중생은

다시 적을 바라고



* 적(寂) : 고요할, 평온할 적, 적멸(=열반)의 앞글자

** 적(敵) : 원수, 맞설 적

*** 적(籍) : 서적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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