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울 때마다
유선형의 몸체로 바다를 유영하는
바다거북이 되기를 소망하며
눈을 감는다
태양의 빛줄기가 작열하는
모래사장 어느 즈음
수많은 형제자매와 같이
알의 형태로 숨 쉬고 있겠지
이윽고 한둘씩 일어나서는
매끈한 껍질을 톡톡 깨고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꼬물꼬물,
달빛을 등에 업고
바다로 기어갈 테지
바다에 닿는다면,
저 꿈 같은 바다에 들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야
검푸른 산호초에 몸을 비비며
하늘하늘 해파리와 블루스를 추겠지
하지만 이 새끼거북은
형제자매들이 바다로 다 들어가서
꿈을 꿀 때까지도
애잔하게 허우적거릴 뿐
바다로 나아가지를 못하네
모래사장 같은 침대 위에서
몸을 비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