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정신으로
정말 오랜만에 마트 문화센터에 갔다. 아이는 현재 23개월. 아이가 돌이 되려고 할 때쯤 어린이집 입소를 하고, 문화센터는 가지 않았다. 어린이집에서 다채로운 놀이를 할 테니 굳이 문화센터에 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실제로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여러 놀이를 하며 재밌게 놀았다.
이사를 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왔다. 전에는 매일 같이 집 근처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친구를 못 만나면 친구 어머니를 만났다. (강아지 산책을 위해 자주 밖으로 나오신다.) 또 같이 아이를 키우는 친구도 있어서 만나면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 외에도 지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새로운 곳에 왔으니 문화센터 수업 들으면서 사람을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침 마트에서 문화센터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전단지를 봤다.) 하지만 억지로(?) 친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서서히 친해지고 싶다. 만약 다른 분들과 친해지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슬퍼하지는 말아야지.
무엇보다도 아이 발달이 조금 느린 것 같다. 문화센터에 가면 단순히 오감놀이만 하는 게 아니다. 시작 전에 단어 카드로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 아직 말을 거의 못 하는 아이, 문화센터에서 익힌 단어들은 더 잘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내 체력이 부족하진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된다. 아이와 난생처음 문화센터에 갔을 때, 수업이 끝나니 힘들어서 진이 다 빠졌었다. 심지어 지금은 마트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잘할 수 있을까? 일단 부딪혀보자. '하면 된다' 정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