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피우고 싶은 날이 있다
사실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은 배와 따뜻한 물주머니를 껴안고,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약간의 죄책감과 함께 버려두는 자동재생 버튼을,
튀어나온 곳 없이 만들어 버리겠다는 이상한 집착과 함께 쪽 쪽 뽀뽀세례를 한 없이 받는 커다란 밥 숟가락이 향하는 꾸덕한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통에,
애써 한쪽 머리 구석에 꼬깃꼬깃 슬쩍 박아둔 해야 할 일들의 번호를, 걸릴 시간을 지웠다 계산했다 하면서
그냥 마냥 엄살 부리고 싶은 날이 있다
날이 추워서
비가 와서
낙엽이 많이 날리니까
하늘이 회색이라서
배가 쪼오금 아프니까
멀리 떨어져 있은 우리 똥강아지가 보고 싶으니까
아니면..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으니까...?!
내가 나에게 엄살 부리는 날
그냥 받아 주고 싶은 날
그런 날 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