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고

요즘엔 또 달라.

by 해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깊이 무겁고 답답한 우울감에 빠지는 건 한순간이고

버둥거릴 힘도 생기지 않을 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할 때 내가 다시 따뜻한 뭍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느냐를 안다는 것은 살아가는 원천이 되고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식물을 돌보는 것 나에게는 리스트 중 한 가지였다

잠시 간과한 그 에 따르는 부차적인 조건은 “날이 춥지 않은” 계절에 돌보는 것 혹은 옆에서 쳐다보는 것.

잠옷도 보송보송한 털옷으로 입어야 견디는 이런 계절에는 발코니로 나가는 창문을 여는 것조차 큰 일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에서 자연스럽게 흐려졌다.

기온이 올라감과 동시에 다시 뚜렷하게 일 번으로 올라올 테지만.


요즘은 다시 모든 것에 조금 시들해졌다.

과자를 구워서 세팅하고 사진 찍고 먹는 일도.

큰맘 먹고 요리를 하고 이쁘게 사진 찍는 일도.

적다 보니 주로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쁘게 세팅하는 것에서 기쁨과 행복감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그냥 다 그렇다.

리스트에 머물러는 있지만… 순위가 내려갔다랄까?


다른 것으로 채워져야 할 곳에 텅 비어있으니

사납고 끈적한 우울감이 오기 전에 얼른 채워놔야 할 텐데 별다른 조치가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