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글 작업은 언제나 고비다. SNS나 브런치에서 의식 흐름 따라 쓰는 건 어렵지 않다. 다른 글도 그렇게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럴 깜냥이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 나만을 위한 글이 아니니까. 글 쓰다가 난관을 만나면 트위터로 향한다. 내가 뻘글을 올리는 대나무 숲. 팔로어가 5명도 안 되는 계정이라 징징대고 잡소리를 올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사람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많은 이들이 트위터를 그런 식으로 활용하니까?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트위터에 딱히 올리지 않고 있네. 뭐 좀 날려도 괜찮을 듯하다.
오늘은 챗봇 빌더 글 작업을 회고하려 했다. 지난주부터 글 작업에서 느낀 어려움이 이번 주도 현재 진행형이라서. 보기 흉하지(?) 않은 선에서 여기서 마음을 다독여보려고 한다. 보통 어떨 때 어려움을 느끼는 걸까.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올까.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니고 어떤 상황은 반복하지만- 글 주제가 달라서 그런지, 분야가 새로워선지 난관은 언제나 새롭다. 산책도 따로 안 한 오늘. 내 마음이 나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길 바라며 내가 스스로에게 조언하는(?) 느낌으로 글 쓰다가 어려울 때,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정리해보려 한다.
사진=픽사베이1.잘 쓰고 싶은 욕심, 조금 다르게 쓰고 싶은 마음, 더 나아지고 싶은 바람이 작업을 어렵게 한다.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지, 다음 문장은 어떻게 이어갈지, 다음 단락은 어떻게 쓸지 등. 대단한 문장을 쓰겠다는 것도 아니다. 난 주로 나온 자료를 토대로 글을 재구성해서 쓴다. 100% 순수한 창작도 아니다. 창의적인 글을 쓰지 않지만- 진부하게 쓰고 싶지는 않다. 어떤 사실을 제시해도 통찰을 주는 사실을 쓰고 싶다. '이게 이런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식? 그 통찰이 시의성 있고, 지금 우리에게 와 닿으면 좋겠다. 뻔하지 않게.
2.내용에 흥미를 못 느낄 때도 글쓰기가 어렵다. 내가 관심 있고, 재미를 느껴야 작업 과정도 즐겁다. 힘듦도 동시에 찾아오지만 재미와 보람으로 견뎌낸다. '이걸 쓰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동기부여를 주고. 내가 뭔가 중요한(?) 일 하는 듯한 착각(?)도 든다. 그건 나쁘지 않다. 좋은 결과물을 내는 데 도움된다면. 이왕 하는 일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게 좋다. 개개인은 자신이 소우주라서 자기중심적 생각에 빠지기 쉬운데. 그걸 조심하면 괜찮다. 둘 다 같이 느끼면 좋은데 하나만 찾아올 때가 있다. 재미가 빠질 때가 많다. 그때 좀 힘들다.
3.자신감이 떨어지는 것도 글쓰기 어렵게 한다. 잘 모르는 내용을 쓸 때가 그렇다. 난 늘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을 쓰지만. 근데 잘 모른다고 꼭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모르는 거 알아가고, 채우는 기쁨은 크다. 그걸 내가 잘 이해하면 '유레카 모멘트'고. 문제는 그렇게 발전하지 못할 때다. 다행인 건 시간이 걸리긴 해도 그 터널을 헤쳐 나오기는 한다는 거. 모르는 걸 이해 못하고 쓸 수는 없으니까. 그 과정이 길어질 때 힘들다고 느낀다. 글쓰기 싫어지고. 집중을 잘 못한다. 그렇다고 미루면 안 좋은 상태만 길어질 뿐.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
사진=픽사베이4.다른 데 신경을 쓰고, 마음이 붕 뜰 때도 글쓰기 힘들다. 이전 글 여운에 잠긴 것과도 관련되는 듯하다. 배우가 작품이 끝난 뒤, 캐릭터를 보내는 것과 비슷한 듯. 과거지향적이고 목가적이기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이치와 닮았다. 이전 글 여운에 오래 머무는 건 좋지만 않다.'오래'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매일 기사 쓰고 마감할 때 어려움도 그랬다. 단독을 써도 기자는 하루살이. 여운에서 빨리 나와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교훈은 한 번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적정선에서 잘 해내는 걸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5.내가 정한 일정이나 원칙을 못 지킬 때 느끼는 자괴감도 방해 요소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웠는데 내 게으름으로 그걸 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건 내가 잘 안다.' 이때 이걸 딱딱했으면 지금 어떨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며 날 한심하게 보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 반성으로 더 열심히 하면 다행이다. 근데 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양해를 해주다 보니 별로 진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또 자괴감(?) 느끼고. 일을 잘 되게 하는 여유 수준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그 고민도 든다.
사진=픽사베이서로 연결된 요소인 듯하다. 결국 자신감 문제로 귀결된다 싶다.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나 다르게 쓰고 싶은 마음, 흥미를 못 느낄 때, 내용이 어려울 때, 이전 글 여운에 잠길 때. '나 이번에는 괜찮게 한 것 같은데 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이 내 자신감 원천이 돼서.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업이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하니까. 내 업을 잘 해내지 못하면 내 정체성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난 그거 말고 나한테 없는데' 이 생각에 스스로 어려움을 느낀다.
한편으로 그 마음은 굉장히 초보의 자세인 듯하다. 베테랑은 이 과정을 다 거쳐왔을 테고. 그런 고민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습관을 잘 쌓아서. 저런 건 고민거리가 안 될 수도 있다. 멀리 보고 크게 생각했을 때 그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스스로 그날그날 분량을 묵묵히 해내는? 그래서 저런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 시간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시간은 아니고. 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일 것이다.
사진=픽사베이어려움을 느끼면 어떻게 헤쳐 나오면 될까? 6.내가 괜찮게 썼다고 생각하는 글을 한번 더 본다. 그 글에서 내가 좋다고 생각한 포인트는 뭐고, 그 글의 장점이 뭔지 생각해본다. 이걸 현재 쓰는 글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구성만 분석하는 건 아니고. 자신감도 얻어본다. 이걸 쓴 것도 나고, 저걸 쓴 것도 나고, 내가 어디 가고 없는 게 아니니까. 이번 글보다 저번 글이 더 어렵고, 난 그걸 해냈으니 이번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보는 것. 이미지 트레이닝. 물론 그건 노력했을 때 일.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7.중심을 잘 잡는다. 글 쓰면서 보완사항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걸 다 메모하고, 퇴고할 때 하나하나 짚는다.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하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건 지우고. 살면서 쾌감 느낄 때가 투두 리스트 줄 긋는 건데 이것도 비슷하다. 보완사항 취소선 그을 때 짜릿하다. 이걸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 보완사항 메모가 글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푯대이기 때문이다. 기록은 기억을 앞서고, 그 보완사항은 내 글을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된다. 글이 개선되면 그게 내 자신감과 보람의 원천이 되고. 고쳐야 할 점을 메모하고, 해결하는 게 중심잡기다.
8.지식을 채우면서 스스로 환기한다. 글 주제와 관련될 걸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분야일 수도 있고. 요 며칠 책을 잘 안 봐서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에 몰아 읽었다. 평소 읽던 책이고 분량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날 밤 다 해치웠다. 그걸 해치워서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 눈을 열어주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나아졌다. 책을 읽기 전까지 또 쓸데없는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워 져서 책으로 그걸 잊으려 한 것도 있었다. 그날은 그게 통했다. 이런저런 영감을 받아서 글 주제 목록에 추가하고. 그러다 잠시 기분 좋아져서 헤벌쭉. 머리 식히기에 좋다.
사진=픽사베이9.그럴수록 글에 더 집중한다. 글은 엉덩이 힘으로 쓰는 것도 맞아서. 내용이 어렵다고, 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한눈팔다 돌아오지 못할 때도 있다. 5분 하려던 딴짓을 50분이나 하고. 시간은 저만치 지나가고. 하루는 저물고. 내게 실망해서 자기혐오에 빠지고? 자신을 싫어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매일 정한 몫이 있을 테니 그걸 끝내고 잔다고 생각하고 더 파고든다. 진도를 나가야 하고, 맞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후폭풍이 줄어드니. 돌이켜보면 상태 좋을 때보다, 힘들 때 결과물이 낫다. 글이 힘들거나, 다른 일로 내 마음이 힘들거나.
10.잘 쉰다. 모순적이지만 잘 쉬어서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글의 문제점도 잘 발견할 수 있는 듯하다. 논다고 몸을 혹사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집중해야 할 일을 잘하지 못하고 생산성 떨어지면 너무 손해고 어리석은 일. 이것도 자기혐오로 이어지고. 밥도 잘 먹어야 한다. 중요한 글을 쓸 때는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고 거기에 집중하는 게 역시 좋은 듯하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굶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도 현재 내게 방해가 되면 멈춰보기도 하고. 저녁 안 먹으려고 했는데 최소한 인격을 보장하고자 피자 토스트를 먹었다.
이렇게 내게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다시 잘해보면 좋겠다. 내가 날 좋아하게 만드는 게 제일 어렵다. 아니, 사실 난 날 많이 좋아하는데- 내가 스스로 '좋아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하다. 그런 자신을 만드는 게, 또는 그런 생각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내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마음에 들 때인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내 모습이 별로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그래서 다들 성장욕구가 강하고, 교육도 받고, 자기 계발에 관심 갖는 게 필연인가 보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나가 되려면.
저녁으로 먹은 투썸플레이스 피자 토스트. 다음엔 단백질을 우선 먹기로 한다. 사진=딱정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