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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몸은 매여도 머릿속은 자유로웠다

by 딱정벌레
사진=픽사베이

올해는 코로나 19 대유행 덕분에 책을 예년보다 많이 읽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은 까닭도 있겠고. 시간을 자유롭게 쓰니까. 몇 주 전 SNS에 올해 읽은 책 목록을 공유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음식 사진이나 예쁜 사진보다 지적으로 탐구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과 관련된 콘텐츠가 호응을 얻는 듯. 거기엔 사진을 80장 밖에 못 올려서 모든 책을 다 올리지 못했다. 브런치는 제한이 덜한 듯해서 기억나는 건 다 올려본다. 102권인데 정기간행물은 제외했다.

까먹고 놓친 책도 있을 수 있다. 전자책은 기록이 기기나 앱에 남는데 종이책은 내가 메모하지 않으면 모르니. 이중 13권은 아직 읽는 중이다. 난 병렬 독서를 해서 여러 책을 조금씩 동시에 읽는다. 가벼운 책, 에세이도 많아서 읽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린 책도 많다. 어려운 책은 천천히 본다. 레이 달리오 책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건 올해 특히 추천하길래 안 읽혀도 읽는 게 도움될 듯하다. 이밖에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머리 식힐 겸 천천히 보는 게 더 나은 책도 있다.

모든 책이 다 좋은 건 아니지만 대체로 괜찮았다. 배운 점도 많다. 예년보다 책 많이 읽었다고 자랑하려는 건 아니다. '공부하는 삶'을 읽어보니 다독이 꼭 좋은 건 아니더라. 읽고 휘발되는 것도 있고. 중요한 건 읽은 걸 토대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 내 생각으로, 두발로 서는 것. 내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가끔 회피성 독서를 할 때가 있어서 이것도 독서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 해야 할 일을 외면하고 회피성 독서로 스스로 지식을 채웠다며 위안하는 것도 좋지만 않다.

좋은 정보, 유용한 지식, 의미 있는 통찰을 나누는 건 서로에게 도움된다. 난 좋은 정보를 얻으면 혼자 간직하는 걸 좋아한다. 때로는 다른 마음이 들게 하는 콘텐츠도 있다. 목록을 보고 '취향이 엿보인다',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네요'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글쓰기 책을 많이 읽었고 그다음으로 학습, 경영, 일, 기술, 기타 순인 듯. 목록 보고 책 샀다고 인증하는 이도 있고.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몸은 매여도 머릿속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그게 콘텐츠 힘인 듯.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특히.

출처=각 출판사,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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