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마음에 와 닿았던 영어 표현

내 서사로 단어 기억하기

by 딱정벌레
사진=픽사베이

이번 달 중급영어회화 강좌 분량이 내일 하루치 남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만 이번 달 배운 표현 가운데 내 마음에 와 닿았던 표현을 따로 정리하고 싶었다. 모르는 표현을 익히는 것도 의미 있다. 그러나 내게 어떤 특별한 느낌을 주거나, 인상을 남기는 표현을 내 서사와 함께 기억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단단한 영어공부'에서도 저자가 영단어를 익히는 방법을 조언한 게 있는데- 같지는 않지만 맥락은 내가 이번 달 마음에 와 닿은 단어를 정리하려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어교육에서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공적인 측면만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학교 시험이, TOEIC이나 TOEFL 등 각종 표준화된 평가가, 여러 사교육 프로그램이 하나같이 '사전과 교재에 나와 있는 의미를 얼마나 잘 암기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가 단어를 대하는 방식은 딱딱하고 사무직으로 변해갑니다. 살면서 갖게 된 단어에 대한 갖가지 '느낌'들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어를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이야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단어를 더욱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점수는 올라가지 않더라도 세상과 나의 경험이 더욱 풍부하고 새로워집니다. 단어와 온전히 만나는 것이죠.

사진=픽사베이

1.나만의 정의 만들기

이 활동에서는 특정 단어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정의해 봅니다. 맞고 틀리고를 따지지 말고 나의 경험과 관점에서 묘사해 보세요. 저에게 couch potato는 '하루 종일 소파에서 TV 보는 사람'이 아니라 '바쁜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한의 장비로 해소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a person who has wisdom to relieve the stress from hectic work with a minimum set of device)'이고, lazy는 '다른 이들이 부러워하는 삶의 속도를 즐기는(enjoying the pace of life that other people are envious of)' 것입니다. study는 '넷플릭스와 소셜미디어, 메신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engage in a harsh struggle to get into the narrow chasm between Netflix, social media, and instant messengers)'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단어를 자신의 말로 풀어 보는 것은 언어 감수성을 키워 주소 창의성을 높여 줍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지요. 단어 뜻 암기에 나만의 단어 정의 활동을 더함으로써 언어학습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2.단어 에세이 쓰기

이 방법은 단어 관련 정보, 단어를 보면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엮어 짧은 에세이를 써내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단어 공부냐고요? 분명 전통적인 단어 암기법은 아니지요. 하지만 단어 공부가 반드시 단어의 뜻을 짤막하게 정의하는 활동일 필요는 없습니다. 단어를 가지고 내가 가진 기억과 경험을 구슬처럼 꿰어 보는 활동 또한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마음산책

이밖에 여러 학습법이 있는데 내게 와 닿거나,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학습법은 위 두 가지였다. 오늘 당장 이걸 할 시간은 안 되겠지만. 장기 프로젝트로 언젠가 해보려고 한다. 줌파 라히리 작가는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라는 그의 에세이에서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는 경험을 이야기한 적 있다. 그는 미국인인데 이탈리아어로 소설을 쓰고 싶어 했고 결국 그걸 해냈다. 그 경험을 이탈리아어로 풀어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외국어로 긴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유는 이렇다. 말하기, 쓰기는 듣기, 읽기보다 능동적 행위니까. 물론 잘 듣고, 잘 읽어야 잘 말하고 잘 쓸 수 있긴 하다. 그게 선순환을 이루는 공부를 하면 좋은데 난 그러지 못했다. 영어를 자기 주도적으로 잘 말하고 잘 쓸 수 있어야 그 언어를 잘 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시험 점수가 좋은 것만 갖고 그 언어를 잘 말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잘하면 시험도 잘 보겠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기에. 가깝게는 내 생각을, 멀리는 실용적인 글을 영어로 써야 내가 그 언어를 제대로 잡도리한다고 할 수 있을 거다. 그게 더 경쟁력 있고.

생각은 쓸 수 있겠지만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기에는 많이 멀었다. 외국어로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언어가 달라지면 사고체계도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를 담으니까. 생각을 바꾸겠다는 게 아니고. 표현방식이 모국어와 다르기도 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내면화하면서 다른 사고방식을 경험하고 이를 염두에 두며 외국어로 글을 쓰면 신선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뇌가 다른 쪽으로 트일 수 있을지도. 나이 들수록 머리를 더 써야 한다. 뭔가에 익숙해지면 안주하고 싶어 하니까. 뇌도 계속 도전받아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결이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휘 공부는 역시 영영 사전이 좋다. 의미를 더 자세히 설명해주니 의미가 비슷한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다른 단어와 다른지, 어떨 때 이 단어를 쓰는 게 적합한지 그런 걸 공부하기에 좋다. 영한사전은 비슷한 한글 단어만 나와 있으니까. 중3 때 이모에게서 롱맨 컬처의 문화 영어 사전을 받았다. 그 사전은 문화 사전에 특화돼 있었는데 사전에 대중문화, 예술 스타 사진도 많이 나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거기서 왕년의 엘튼 존과 데이비드 보위의 화려한 패션을 처음 접했는데 문화 충격이었지만 흥미로웠다.

사전 보는 게 재미있다 보니, 사전에 이런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다 보니 자주 그 사전을 뒤졌다. 지금도 본가에 가면 있을 텐데. 사전이 크고 두꺼워서 휴대하기 부담스러웠지만. 그 어떤 단행본 못지않게 흥미로운 백과사전과도 같았다. 어릴 때는 국어대사전이나 대백과사전 보는 거 즐기지 않나 싶다. 그걸 권장하는 분위기이고. 주변에도 그런 거 좋아하는 또래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사전에서 뭘 조사해서 필사해서 비닐 파일에 꽂고 나만의 사전을 만들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시켜서 한 거지만 재미있었다. 또래들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게 요즘 노션이나 에버노트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 활용방식과 비슷하다 싶다. 신문을 스크랩하기도 하고. 사전에서 공부한 내용을 메모하고.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손글씨로 써야 하니 품은 많이 들지만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양한 사인펜을 쓰고 종이에 테두리 장식도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는 대부분 과제를 워드프로세서로 대체해서 프린트해 뽑아갔는데- 그걸 탐탁지 않게 보는 이도 있었다. 선생님이 그랬던 것 같은데 "쟤 또 컴퓨터로 뽑아왔냐"라고. 손글씨로 쓰지 않고 타이핑 쳐서 가면 날로 먹는 시선으로 보는. 콘텐츠는 내가 썼는데 그딴 도구가 뭔 상관이란 말인가.

사진=픽사베이

이야기가 너무 샜다. 아무튼 그런 방식으로 스스로 찾고, 조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게 공부에 도움된다는 점에서 이 기억이 떠오른 것 같다. 단어 공부도 그렇고. 오늘은 이번 달 배운 단어 가운데 여러 이유로 내게 와 닿고 기억에 남는 단어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나만의 의미를 일일이 다 부여하며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냥 복습하는 의미에서 인상 깊은 표현과 그 의미를 남기는 정도. 글이 대부분 회고인 것 같은데 뭔가 경험하고 기억과 고민을 남기는 것 자체가 사고행위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하 표현 모음.


1.shake something off=to rid oneself from something that is upsetting.

2.dwell on something=to consistantly think or worry about something.

3.ward something off=to defend against something or someone.

4.let go of something=to stop focusing of something or someone.

5.set someone/something apart from=to make one thing or person different from another.

6.can't be bothered=to be unwilling to make an effort to do something.

7.cool as a cucumber=calm and composed during a time of stress.

8.call it a day=to stop working or doing something.

9.quit while one is ahead=to stop doing something while one is still successful.

10.one's cup of tea=something one prefers or enjoys.

11.one-of-a-kind=unique, unusual.

12.far-fetched=not easily believable because of unlikely elements.

13.when/once/until the dust settles=when/once/until things return to normal after a busy period.

14.get off on the wrong foot=to start an activity or relationship badly.

15.be up for something=to be ready and willing to do something.

16.be hard pressed to do something=to struggle to do something because it seems impossible.

17.sounding board=a person or group with whom one discusses ideas or thoughts.

18.cross one's heart=a phrase used to pledge that the truth is being told.

19.come back to haunt someone=a phrase used when a past decision causes problems in the future.

20.roll around=to occur at an expected time.

21.in a league of one's own=superior to others of one's kind.

22.make a point of doing something=to purposely make an effort to do something.

23.do the rounds=to go from place to place or person to person.

24.throw one's hat in the ring=to announce one's candidacy.

25.out of touch=uninformed of the latest changes or developments.

사진=픽사베이

정리하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된 표현도 같이 섞였다. 마음에 와 닿았던 표현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 마음 상태와 바람을 드러낸 표현. 주로 어떤 생각을 떨쳐내거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과 관련된 표현이 그랬다. 어떤 표현은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 또는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어떤 모습을 나타내서 마음에 와 닿았다. far-fetched나 out of touch가 그렇다. 그런 사람이 되기 싫다. in a league of one's own은 목표 설정이나 자신이 원하는 자화상을 그릴 때 염두에 두면 좋겠고. cool as a cucumber도 마찬가지. 내가 오이 같았으면 좋겠다.

dwell on은 그만하고 싶다. shake off 하고, ward off 하고 싶다. get off on the wrong foot 하고 싶지 않다. let go of 하며 물 흐르듯 make a point of doing 하는 데에만 전념하고 싶다. 이렇게만 정리해도 복기하는 데 괜찮은 것 같다. shake off 하고, let go of 하고 싶은 건 부정적 생각과 나쁜 기억. ward off 하고 싶은 건 날 이용만 하는 것 뭐든지. whatever. shake off에 해당되기도 한다. make a point of doing 하고 싶은 건 삶 자체. 이런 표현을 모아서 나만의 에세이를 쓰면 글 많이 나오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어 공부에 대한 몇 가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