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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결 쓰기

비교(比較) 속에서 배우고, 내려놓기

비교가 주는 성장과 스트레스, 그리고 해소법

by 혜윰사

< 그림: Gemini >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비교한다. 외모, 재산, 학력, 능력, 환경, 생활 수준, 가치관까지—삶의 거의 모든 영역이 비교를 하게 된다. 누군가와 나를 견주어 보며 동기부여를 하거나, 더 나은 기준을 세우며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극을 받기도 한다. 즉, 타인의 성취를 바라보며 배우고, 스스로의 위치를 가늠하며 실패와 성공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하지만 비교는 늘 양날의 검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순식간에 스며든다. 남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은 열등감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낳고, 때로는 질투심이 자신을 괴롭힌다. 최근 어느 기사를 보다가 문득 그런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니, 내가 거기에 있어야 했는데.” 지천명을 향해 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이런 마음이 일어난다는 건, 아직도 욕심이 남아 있다는 의미일까.

머릿속이 복잡해 집에 돌아와 곧장 산책을 나섰다. 걷다가 중간중간 달리며 땀을 쏟아내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무겁다.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고 적어 보지만, 펜만 빙글빙글 돌릴 뿐이다.

비교가 주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따라잡는다고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름 경험해 본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는다.

신체적 발산: 산책이나 가벼운 러닝처럼 몸을 움직이면 긴장된 감정이 풀리고 생각이 단순해진다.
기록과 정리: 마음속 혼란을 글로 옮기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잘하는 것’과 ‘지금 가능한 것’을 적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를 위로한다.
비교의 기준 바꾸기: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한다. 작은 변화라도 발전을 확인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삶에서 비교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비교가 나를 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흔들림이 계속되지만 결국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비교가 성장의 자극제가 될지, 불만의 불씨가 될지는 결국 내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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