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곧 인내이다.

직장과 학업 병행의 힘듬, 그러나 해냄.

by 혜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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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벅찼다. 평일엔 퇴근후 한숨 돌릴 때쯤이면 시계는 이미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부터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하루에 약 2~3시간, 그것도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꾸벅 꾸벅 졸기가 다반사였다. 처음엔 ‘퇴근 후 공부는 생각보다 할 만하겠지’라고 여겼지만, 젊을때와 달리 체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렀났다.

머릿속은 하루 동안에 벌어진 회사일과 여러 상황을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고,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래도 끝까지 눈을 비비며 강의 종료 버튼을 누르면서 “오늘도 약속한것을 지켰다”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건넸다.

주말은 오롯이 공부를 위해 할애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줄이고, 아침부터 밤까지 강의와 과제, 토론 게시판을 번갈아가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3개월이니까 참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하지만 과제 제출 일정과 중간고사, 기말고사 일정이 겹치기 시작하자 정신없이 밀려드는 압박감에 숨이 막혔다.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시간은 흘렀고, 8과목이 되다 보니 내용이 뒤죽박죽 되기도 해 정리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특히 과제 레포트 작성은 예상보다 훨씬 고된 일이었다. 주어진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기 위해 논문 사이트와 보고서를 뒤적이고, 참고문헌을 정리하며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12시가 넘은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번엔 제대로 끝내자’는 마음으로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렇지만, 전공과목이 회사일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수월한 부문도 있었고 최근 지식과 정보를 얻어 업무에 활용하는 부문도 있어 도움이 된 부문도 있었다.

처음 격게된 고비는 중간 고사였다. 회사일, 가족 행사등 공부할 시간도 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어떤 내용, 자료 그리고 방법으로 해야 될지 몰라 헤매였다. 이때는 배포된 교재만 보고 외웠는데 별도 노트에 요약본을 만들고 시험 전날에 요약 내용을 보고 준비 했다.

기말고사 때에는 나름 ‘학습 루틴’이 생겨서 퇴근 후에는 2시간 강의, 주말엔 오전 과제·오후 시험 대비, 밤엔 복습. 엑셀로 계획표를 만들고 지키며 학습진도를 기록했다. 잘 알지도 못한채 많은 과목을 동일 기간에 하다 보니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이제 시작인데 이번엔 끝까지 하자’라는 마음을 되새겼다.

그런데 학기 중반쯤, 학점은행제에서 ‘독학사(獨學士)’ 시험일정을 보았다. 정규 대학에 등록하지 않고도, 단계별 시험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독학사는1~4단계 시험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과목은 듣고 있는 온라인 수업 과목 범위에 해당된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확실히 기간을 확인했더라면 이 제도을 활용하면 좀 수월하게 학업(과목수 줄이기)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러나, 교양 과목은 독학사 1단계 시험을 통해 각 과목당 학점 3점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관련 과목을 확인하고 어떤 교재가 좋은지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조사한 후 시험일정을 확인한 후 교재 구입과 함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과정과 더불어 독학사 준비가 포함 되니 더 힘들어 졌지만 집중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후 노트북을 켜고 과제를 마무리하던 그 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는지, 스스로 다시 생각하게금 만든다.

결국 3개월의 숨 가쁜 여정 끝에 8과목 모두를 이수했다. 마지막 과목의 '수료'라는 단어를 확인하는 순간, 단순히 점수를 채웠다는 만족감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계획을 끝까지 지켜냈다는 성취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자기관리’의 본질을 새삼 깨달았다. 단순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목표를 향한 마음의 방향을 지키는 일이었다. 피곤해도, 의욕이 떨어져도, 꾸준히 움직이게 만드는 힘. 그것이 진짜 자기관리였다.

첫 8과목 이수후 24점을 학점은행제에 신청하고 독학사 준비에 박차를 가할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만만치 않다. 준비 기간내에 가족행사와 설날이 있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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