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랜드가 소비의 기준이 된 이유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


브랜드가 소비의 기준이 된 이유가 있다. 시장이 과잉 성숙되고 비즈니스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모든 제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 즉 평준화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소비자는 어느 기업의 제품,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를 따지게 되었다.


대기업이든, 만물상이든 너 나 할 것 없이 앞을 다퉈 브랜드를 만들었다. 게 중에서는 자신들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개성을 매력으로 승화시키면서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다수는 브랜드에 관해 잘못된 인식으로 이미지 제고에만 힘을 쓰면서 로고와 CI시스템, 제품 자체에만 충실했다.


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 볼펜을 하나 예로 들어보자. 필기구인 볼펜은 마트나 문구점에 가도 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몽블랑’볼펜이 팔리지 않는 건 아니다. 이는 단순히 ‘물 건너온 명품’이라서가 아니다. 몽블랑이라는 브랜드가 볼펜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쉬운 예도 있다. 사람들이 큰돈을 들여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다. 고급 숙박업소에서 질 좋은 서비스와 음식을 맛보는 것이 단순히 과시적 소비만은 아닌 것이다. 추억할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 그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은 큰마음 먹고 여행을 떠난다.


수많은 브랜드가 난무하는 시대에서 승리하는 법은 가치를 전달하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스토리를 먼저 만들고 제품의 기능적 요소와 장식적 요소를 구분한 다음,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옳다고 볼 수 있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우리’라는 유대감을 촉발시킬 수 있고 신뢰로 이어지며 마침내 명성을 얻게 될 수 있다.


오래 전에 일본에 서비스 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강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부동산 세일즈맨이었다. 그는 집을 보러 오는 손님이 오면 결코 시세나, 주변 상권 분석, 향후 미래 수익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대신 이렇게 이야기 한단다.


“저 빨간 대문집 보이시죠? 저 집 자제분이 이번에 변호사가 됐어요. 주인 내외는 두 분 다 의사인데, 동네에서 인상 좋은 걸로 소문이 자자해요. 아, 건너편 3층 상가집은 20년 동안 터줏대감인데, 1층 가게도 거의 같은 기간 동안 주인 한 번 바뀌지 않고 영업하고 있어요. 커피를 매일 볶아 파는데 단골 손님이 많죠.”


사람들이 그에게서 집을 사는 이유는 좋은 집을 소개해서가 아니었다. 좋은 스토리가 있는 집을 소개하기 때문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