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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시간: 쿠바기행 #가이드

-틀짓기

by 문장강화

본 팀 ‘You배따라기’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쿠바로 갔다.
국문학도로 구성된 우리는 전 여행(본 브런치 내 ‘남해기행’ 참고)의 포맷을 따르되, 그 안에서 특이점을 잡기로 마음먹었다. 우리의 여행은 유배인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쿠바에는 1920년대에 이주한 한국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 돌아가셨으나, 이들의 후손은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틀을 지었다.


1. 독립운동이라는 거시사보다는, 그들 개인의 삶이라는 미시사적 측면에 집중
2. 1세대가 물려준 생활 습관이나, 그들 개인의 이야기들과 같은 본질적인 ‘삶의 설화화’ 탐구
3.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듣기
4. 글/영상으로 아카이빙 작업


그런 커다란 목표를 가지고 우리는 5명의 쿠바 내 한인 이주민 분들을 뵐 수 있었다. 아바나에서는 호갑지&헤수스 킴을, 마탄사스에서는 빅토르 호&빅토르 호 디아즈, 임미남을 만날 수 있었다. 호세 킴과 엘리샤 박은 연락과 일정문제로 안타깝지만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글은 이때의 인터뷰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이후로 연재될 이 글은 그때의 인터뷰 전문을 싣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들을 중심으로 짧게 등장할 뿐이다. 독립운동가의 생 보다는 그들이 갈아가는 방식, 모습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어떤 부분은 과해석한 부분도 있을 테고, 어떤 부분은 틀린 것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분들과 있었던 순간에 보았던 모습이나 느꼈던 그 감정을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했다.
김훈의 『문학기행』 서문의 말을 빌려 소개 글을 마친다. “책 속의 길과 세상의 길을 연결시키려는, 우리들의 가엾고 가망 없는 꿈일 뿐이다. 나는 나의 비틀거림을 응시하고 있다. 단지 헤맬 뿐이다.”



+ 전체 인터뷰 영상은 동명의 제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음.

++ 멋있게 말했지만 사실 전문을 싣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인터뷰가 주제에서 많이 벗어난 경우가 많아서도 있다. 지나친 긴장-미흡한 준비-언어의 장벽-쿠바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등은 근성으로도 이길 수 없었다. 그때는 아쉬웠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학부생이라 웃고 넘기지, 박사 과정 논문이었다면 지금 나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바다 쓰레기와 함께 떠다녔어야 했을 것이다…….






도와주신 분들(팀원 제외, 이름순)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님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박지환 교수님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행정실

김해완

세미투어

이소이

이윤아 선생님

글 참고도서
김훈 『바다의 기별』, 「고향과 타향」, 생각의 나무, 2008.
막스 피카르트, 『인간과 말』, 봄날의 책, 2016.
앨런 무어 『왓치맨』, 「Chapter 9: The darkness of mere being」, 시공사, 2019.
이영도 『이영도 SF 판타지 단편선』, 「카이와 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황금가지, 2015.
이용숙 외 4인, 『인류학 민족지 연구 어떻게 할 것인가』, 일조각, 2012.
이청준,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천년의 돛배」, 「태평양 항로의 문주란 설화」, 열림원, 2007.
전성태, 『두 번째 자화상』, 「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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