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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아카기

잘 만든 인물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

by 문장강화

작품의 단점까지도 덮어버리는 잘 만든 인물의 존재

초반부를 통해 탄탄하게 쌓은 먼치킨적 행보로 인물의 특별한 위상 확보

작품의 이해되지 않는 전개도 인물의 매력으로 수습 가능


압도적인 캐릭터는 작품을 지배한다. <아카기>를 작품으로만 평가한다면 분명 아쉽다. 중반부부터 급격하게 늘어지는 전개와 이해되지 않는 인물의 행동, 허술한 마무리 등 큰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만화는 재밌다. 바로 아카기라는 캐릭터가 가진 존재감 덕분이다.

아카기는 모든 이들-심지어 독자마저도- 악마, 천재, 초인 등 규격 외의 인간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는 초반에서 보여준 행동들 덕분에 가능했다. 14살임에도 삶을 버린 듯한 태도, 처음 하는 마작에서 얻은 압도적인 승리, 상대 강호 마작꾼들의 처절한 패배 묘사 등 그 모습을 8권 여 이상 본 독자들은 아카기는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이는 굉장히 편리한 장치인데, 인물의 매력으로 논리를 무마시킬 수 있어 그렇다. 실제로 적의 이해되지 않는 폭투도 아카기의 마수에 걸렸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식의 연출이 작중에서도 다수 등장한다.

<북두의 권>과 같이 의외로 논리나 설정은 재미에 비해 밀리는 경우들이 많다. <아카기>는 이 점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활용하였다. 극을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이다.




* 생각해 볼 지점

- 작품의 전개 속도가 매우 느린데도 많은 이들이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기다리는 지점들

- 마작을 몰라도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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