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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어 Feb 27. 2021

가방 없이 다닌다




외출할때 가방 없이 다닌지 꽤 되었다. 처음에는 시범 삼아서 가방을 안 들고 나가봤는데 해보니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 뒤로 계속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화장을 하더라도 외부에서 화장 수정하는 것은 꺼려하기에 립스틱만 들고 다니기에 가능하다. 화장용품만 해도 파우치에 가득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봇짐장수마냥 이것저것 가방에 챙겨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물티슈, 화장지, 책, 다이어리, 고데기 등등? 이게 왜 가방에서 나와? 라고 생각할수 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항상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된다고 한다.


그런 봇짐장수 스타일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은 옆에 있거나 여행을 가거나 MT를 갔을때 옆에 있으면 나야 편하다. 항상 만약을 대비해서 모든 물건을 넉넉한 양으로 갖고 다니기에. 그렇지만 보는 나는 불편하다. 그 사람들의 가방을 들어보면 무슨 벽돌을 들고 다니는 것인지 무거워도 너무 무겁다.


나는 체력이 약하고 손아귀 힘이 없어서인지 무거운 것을 조금만 들고 돌아다녀도 금방 지쳐 버린다. 가방에 이것저것 물건을 갖고 다니려면 체력이 좋아야 할 것 같다. 체력도 약하고 귀차니즘이 심한 나는 아예 가방을 안 들고 다니기로 했다.


예전에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갖고 다니면서 읽으려고 가방에 책 한권은 꼭 들고 다녔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 부터는 이동하면서 책을 잘 안 보게 되기도 하고 외부에서는 어차피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책은 조용한 곳에 작정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면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는다. 책은 집에서만 읽기로 정했다. 다이어리를 자주 쓰지만 다이어리도 집에서만 작성하기로 정했고.


가방을 안 갖고 다니니 한결 편하다. 외출해서도 쉽게 지치지 않고 무엇보다 양 손이 자유로워서 좋다. 혹시라도 가방을 들고 가야 하는 상황에 나는 무조건 크로스백을 들고 나간다.


내가 가방을 들고 나가야 하는 상황은 친정에 짐을 갖다주거나 갖고 올 때. 그리고 여름이다. 여름엔 겉옷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 지갑, 립스틱을 넣기에는 너무 폼이 안 난다.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핸드폰이 빠져서 떨어져서 깨진 적도 있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겉옷이 없는 여름 외에는 겉옷의 주머니에 나의 소지품을 넣어서 다니면 그만이다. 나의 외출 소지품은 지갑, 핸드폰, 립스틱 이렇게 3가지가 끝이다. 원래는 지갑도 카드지갑만 갖고 다녀서 부피가 작았는데 최근에 조금 부피가 있는 지갑을 사는 바람에 주머니에 넣기에 조금 불편해졌다. 그래도 지갑 속에는 지금 쓰는 카드 1장, 신분증 1장, 도서관 카드 1장 이렇게 총 3장 들어 있고 현금 조금 넣었기에 무게는 나가지 않아서 괜찮다.


가방을 패션으로 들고다녀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가방 없이 다니면 허전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방 없이 외출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가방 없는 것을 패션으로 만들면 된다. 나에게 편한 것이 나에게 좋은 패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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