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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Dec 29. 2022

엄마의 병영일기 3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한동안 멀리했던 신문을 다시 읽는다.

일과를 타이트하게 잡는 것은,

어떤 생각을 뿌리치기에 꽤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믿을 수 없는 기사


온도가 높은 곳,

빛이 있는 곳,

소리가 들리거나 냄새에 민감한 녀석인데...


잘 적응하고 있나?


보고 싶은 마음, 걱정을 붙들어 매려고 일과를 더 촘촘하게 했건만, 녀석이 훈련소에 들어가자마자 이런 기사가 맘을 심란하게 한다.

평소에 읽지 않던 군대 이야기, 사건ㆍ사고 이야기에 귀를 쫑긋할 것 같다.


하지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만 하는 건 아니다.


매일 아이패드 드로잉.

그림 잘 그리는 친구, 악기 잘 다루는 친구, 운동 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는데, 책 펴놓고 따라 그리는 건데도 몰입도가 최고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서 그리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데,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땐 얼마나 더 신날까!


생각보다 빨리 하루가 지나고 생각보다 많은 울컥거림이 없다.


모습을 볼 수 없대도 서로의 파장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녀석도 나처럼

염려했던 것보다 잘 지내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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